'죽음의 계곡' 더 깊어졌다...작년 3~7년차 스타트업 투자 '뚝'

김성휘 기자 2024.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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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투자액이 10조9133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2.4%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반면 3년이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20% 감소한 2조6808억원, 3~7년 중기 기업에 대해선 28.3% 감소한 3조709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1조7822억원이었던 벤처투자액은 2분기 2조7091억원, 3분기 3조1961억원, 4분기 3조22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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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벤처투자 10.9조원, 2년 연속 감소...정부 "모태펀드 등 마중물 조기투입"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10조9133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2.4%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투자건수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또한 각각 2년째 감소했다. 정부는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 마중물을 조기에 투입하는 등 올해 투자재원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 관할의 벤처투자회사(창투사)와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금융사업자(신기사)의 투자실적을 합산한 결과다. 10조9133억원 가운데 벤처투자회사는 5조3977억원, 신기사는 5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벤처투자사는 전년 6조740억원 대비 1조3663억원(20%), 신기사는 전년 5조7066억원 대비 1910억원(3.3%) 줄었다.

지난해 투자건수는 7116건으로 전년 7470건보다 4.7% 감소했다. 건별 평균 투자액은 16억7000만원에서 15억3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피투자기업수는 4002개(2022)에서 4026개(2023)로 소폭 증가했다.
투자액·건수 모두 2년째 줄어, 피투자기업 소폭 증가
업종별로 AI 반도체 · 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대상으로 부상했다. 비대면·바이오 등 2021~2022년 당시 선호도가 높았던 코로나19 관련 업종 투자는 줄어든 걸로 풀이된다.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 40% 증가한 반면 '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업종 투자액은 36%, 43% 각각 감소했다.

피투자기업의 업력별로 '7년 초과 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6.9% 늘어난 5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3년이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20% 감소한 2조6808억원, 3~7년 중기 기업에 대해선 28.3% 감소한 3조709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최근 5년새 벤처투자는 2019~2021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2년 연속 위축됐다. 2019년 7조5278억원이던 투자액은 2021년 15조937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22년 12조4706억원으로 전년비 21.7%(3조4665억)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전년대비 감소폭은 10%대로 줄였다. 지난해 1분기 1조7822억원이었던 벤처투자액은 2분기 2조7091억원, 3분기 3조1961억원, 4분기 3조22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금융당국,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간담회-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모태펀드 전액 1Q 출자, 정책 총동원"
정부는 벤처투자 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견조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 마중물을 조기에 투입하고 민·관 공동펀드 조성, 신규 출자재원 발굴 등 다각도로 투자재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규모 9100억원 전액을 1분기 내에 출자한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수렴 등을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해외 벤처캐피탈(VC)과 공동운용하는 자펀드의 비중을 확대한다. 국내 VC가 해외 출자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투자경력을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오영주 장관은 "업계에서도 2024년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하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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