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벤처투자액 11조원…팬데믹 이전보다 22% 증가

김형준 기자 2024.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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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이 11조원에 육박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으로 주요국가 대비 회복세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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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회복 지속…미국·유럽 등 주요국 대비 흐름 견조
중기부 "벤처투자 시장 도약 위해 자금모집 등 총력"
ⓒ News1 DB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이 11조원에 육박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으로 주요국가 대비 회복세가 뚜렷했다.

달러 환산 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1% 감소했고, 유럽은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벤처투자액, 팬데믹 시기 제외 역대 최대 규모

국내 벤처투자액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2022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8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16% 늘어나면서 중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8조1000억원보다 35% 증가했다.

연중 회복세도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연속으로 투자액이 늘었고 하반기의 경우 6조4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 하반기 4조8000억원보다 33% 증가했다.

2023년 분기별 신규 벤처투자 현황.(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지난해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비대면·바이오 등 팬데믹 시기 선호도가 높았던 업종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부상했다. 'ICT제조' '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63%, 40% 각각 증가했다.

연간 펀드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2020년 10조원보다 28%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같은 기간 달러 환산 시 28%, 44% 각각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펀드결성액은 2022년 17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8% 줄어든 수치지만 2008년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벤처투자 시장 성장 뒷받침…투자 재원 확충"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올해 이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9100억원 전액을 1분기 내에 출자하는 등 정책금융 마중물을 신속히 투입하기로 했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 수렴과 구체적인 출자 협의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해외 출자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투자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 VC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자펀드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023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서도 올해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현장 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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