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XX” 욕 나와도 못 끊는 ‘이것’…이젠 20대까지 꼭 챙긴다는데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2. 2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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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세럼’ 불릴만큼 따갑지만
모공축소·미백 효과 입소문
기능성 화장품 인기 급상승
2030세대가 주요고객 부상
피부에 성분 잘 침투하도록
미세바늘 등 섞은 제품 출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출처=연합뉴스]
30대 중반의 직장여성 이소연씨(가명)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전 꼼꼼히 기초 화장품을 바른다.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순간 마치 유리가루가 피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나 ‘악’ 소리가 날 정도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화장품을 바르자 마자 따끔한 느낌이 드는데, 오히려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히 전달되는 것 같아 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씨 처럼 피부 관리를 위해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화장품을 바르는 이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천천히 나이 들기를 추구하는 ‘슬로우 에이징’이 2030세대의 주요 화두가 되면서 어렸을 때 부터 젊고 건강한 피부를 오래도록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샌달의 세라믹 슬릭 크림·세럼[사진제공=지샌달]
이로 인해 과거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화장품으로 불리던 주름개선, 모공 축소, 미백 등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의 구매층이 기존 40대 이상에서 2030세대로 내려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로운 시도에 거부감이 적은 2030 세대가 주요 고객이 되면서 다소 통증이 있더라도 피부 흡수율을 높인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화장품·뷰티 기기들이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스킨케어시장 규모는 약 4조 1113억원으로, 이 중 기능성 제품의 비중이 53%로 과반을 차지한다.

최근 출시된 지샌달의 세라믹 슬릭 크림·세럼의 경우에는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고 세포 활성화를 촉진하는 펩타이드를 피부 내부에 깊숙하게 침투하게 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즈의 바늘같은 ‘마이크로 스피큘 캐리어’에 펩타이드를 결합했다.홈페이지에는 ‘스피큘 캐리어로 인해 사용시 따가움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따가움을 유발한다면 낮시간 사용을 줄이고 저녁에만 사용하라는 ‘팁’도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욕세럼’으로 알려진 네시픽의 프레쉬 허브 오리진 세럼 [사진제공=네시픽]
젊은 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아프지만 효과가 확실한 화장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바를때 욕이 나올 정도로 따가워 ‘욕세럼’이라는 별명이 붙은 네시픽의 프레쉬 허브 오리진 세럼이 대표적이다. 네시픽의 세럼은 만다린과 시트러스 계열의 원료로 인해 바를때 매우 따갑지만 강력한 각질제거 효과로 피부를 매끈하게 해 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며 출시 이후 100만병 이상 판매됐다. 또 다른 욕세럼으로 알려진 토소웅의 스피큘 앰플은 바늘모양의 구조를 가진 원료가 각질을 탈락시키고 통로를 만들어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며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의 화장품이다. 사용할 때의 아픔이 오히려 피부에 강력한 작용을 하는 기능성과 맞물리며 초창기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소웅의 리얼 스피큘 앰플 [사진제공=토소웅]
VT코스메틱이 내놓은 화장품‘VT 리들샷’은 아예 제품 소개 페이지에 “따끔거리는 만큼 변화를 느낄것”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따끔거리는 현상은 제품이 흡수되며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품 고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이 제품은 미세침 형태로 가공된 실리카가 피부에 도포되면 그 안으로 다른 유효성분들이 들어가 피부에 작용하는 원리의 화장품이다. 미세침이 가진 각질층 탈락과 피부 재생효과와 함께 다른 기능성 화장품과 사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증을 수반하는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장벽이 크게 낮아지자 비슷한 원리로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여주는 뷰티 디바이스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중 ATS 에어샷은 미세침을 이용해 피부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내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다.사용시에는 고통이 수반되지만 모공 탄력과 피부결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에이피알은 ATS 에어샷을 포함한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로 성장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VT코스메틱의 VT리들샷[사진제공-VT코스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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