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인물' 지정된 룰라,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 본국 소환[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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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외교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페르소나 논 그라타)에 오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페데리쿠 마예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마예르 대사를 초치해 "나와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이름으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이스라엘에서 외교적 기피인물이라고 그에게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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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외교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페르소나 논 그라타)에 오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페데리쿠 마예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마예르 대사를 소환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반발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마예르 대사를 초치해 "나와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이름으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이스라엘에서 외교적 기피인물이라고 그에게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의 아들인 카츠 장관은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마예르 대사를 만나 "이스라엘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을)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치와 (아돌프) 히틀러가 내 가족을 포함해 유대인에게 한 짓을 그 어떤 곳보다 잘 증명하는 곳으로 당신을 데려왔다"며 "정의로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히틀러와 나치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치욕이며, 심각한 반유대주의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사절을 둔 정부는 비엔나협약 제9조에 따라 외교적 기피인물을 지정할 수 있다. 정부는 여기에 오른 인물과 관련해 이유를 부연하지 않고 이들의 부임을 거부하고 외교적 면책 특권을 박탈할 수 있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외교사절이 아니기 때문에 가츠 장관의 표현은 강한 항의를 담은 정자적 수사로 풀이된다.
전날 룰라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쟁이 아니라 대량학살"이라며 "군인과 군인의 전쟁이 아니다. 고도로 준비된 군대와 여성과 아이 사이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사람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기로 결정한 때를 제외하면 역사상 다른 어떤 순간에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둘을 동일 선상에 뒀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뒤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2만9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스라엘 측은 사망자 중 최소 1만 명 이상이 하마스 테러범이었다며 자신의 행위를 일정 부분 정당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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