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업적 줄세우면…바이든 14위·트럼프 45위로 꼴찌

바이든 63점 “트럼프 몰아낸 전통적 대통령”

미국의 정치 전문가를 대상으로 역대 대통령 업적을 평가한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하위인 45위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선비즈DB

미 휴스턴 대학교와 코스털 캐롤라이나 대학교는 전미정치학회(APSA) 회원 등 정치 분야 전문가 52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5일∼12월 31일 설문조사 ‘2024 위대한 대통령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19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00점 만점에 62.66점을 얻어 전현직 대통령 45명 가운데 14위 였다. 이는 미국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61.8점·15위)과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61.62점·16위)보다 높은 순위다. 다만 바이든이 이 같은 순위를 차지한 데 대해 이번 조사를 진행한 브랜던 로팅하우스 휴스턴대 교수와 저스틴 본 코스털 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바이든의 업적은 트럼프에게서 대통령직을 가져오고, 전통적 스타일의 대통령 리더십을 다시 선보였으며, 올가을 전임자(트럼프)로부터 직위를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바이든 만의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였다기 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긴 덕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취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92점으로 꼴찌였다. 44위인 15대 대통령 제임스 뷰캐넌보다도 점수가 6점 낮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제임스 뷰캐넌, 프랭클린 피어스, 앤드루 존슨 등 미국을 내전으로 몰아넣거나 그 뒤를 엉망으로 만든 19세기 중반 실패자들보다도 순위가 낮다”고 했다.

학자들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은 사람은 93.87점을 얻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90.83점), 조지 워싱턴(90.32점) 전 대통령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는 73.8점을 얻어 7위 였다.

트럼프는 ‘가장 분열적인 대통령’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앤드루 잭슨, 오바마, 레이건이었다. 바이든은 8위였다. 양극화가 가장 적었던 대통령으론 조지 워싱턴이 1위였으며, 링컨, 아이젠하워, 트루먼이 2~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