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공장 대표 10억, 숙취 해소 음료社 회장 1억… 이승만 기념관 모금 나선 기업인들

류정 기자 2024. 2.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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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회장·성파 대표도 1억 기부
호남 출신 기업인들 다수 동참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자유총연맹 광장에 있는 이승만 동상./연합뉴스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이 100억원을 돌파한 데에는 기업인들의 참여도 큰 보탬이 됐다. 베트남에서 양말 공장을 운영하는 정혁진(70) BS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해 9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10억원을 쾌척했다. 정 대표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왔다”며 “해방 전후 많은 사람이 사회주의에 경도될 때, 오직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를 강력히 밀어붙여 대한민국의 오늘날이 가능했다”고 했다.

숙취 해소 음료 ‘여명 808′로 유명한 남종현(80) 그래미 회장은 1억원을 기부했다. 남 회장은 모금이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우리가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제대로 기리지도 못하고 분열돼 있었는데 국민들이 십시일반 보탰다니 기쁘다”며 “이번 모금이 단순히 기념관 건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기업인들도 다수 동참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서운석(82) 성파 대표는 1억원을 기부했다. 태양광발전·무역업 등을 하고 있는 서 대표는 “우리에겐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훌륭한 대통령이 있었는데도, 그동안 정치적 목적에 의해 폄하돼왔다”며 “이제라도 우리나라 성장의 기반을 닦은 공을 바로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SM(삼라마이더스) 그룹 우오현(71) 회장도 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해외엔 건국의 지도자를 기리는 시설들이 잘 돼있는데, 지도자의 과(過)보다 공(功)을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국민들도 이제 화해할 때가 됐다”고 했다. 순천 등에서 다수 레미콘 회사를 경영하는 김윤중(82) 삼원기업 대표는 가족 및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3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대표는 “시골 중소기업 사람들의 소박한 정성이지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들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적극 동참하는 데 비해,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은 총선을 앞두고 일부 정치권을 자극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대기업들이 대한민국 건국 기반을 마련한 지도자 기념관 건립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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