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이 고향서 만든 영화 ‘소풍’ 사랑받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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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소풍'(개봉 7일)이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서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관객(17일 기준 23만 명)을 넘으며 부산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로케트필름의 김영진 대표는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에서 만든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제작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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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친 두 명 60년만에 여행 내용
- 독립예술 극영화로 20만 넘어
- 부산영상위·남해군 등 지원 감사
부산의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소풍’(개봉 7일)이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서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관객(17일 기준 23만 명)을 넘으며 부산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로케트필름의 김영진 대표는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에서 만든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열여섯 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되는 영화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원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남해와 부산에서 촬영했다.
“저는 국제시장에서 태어나 산복도로에서 자랐다”는 김 대표는 경남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의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후 2000년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사 중 하나였던 싸이더스에 입사했다. 그는 싸이더스에서 한일합작영화 ‘서울’을 시작으로 ‘싱글즈’, ‘슈퍼스타 감사용’, ‘열혈남아’ 등의 영화 작업을 하며 제작의 맛을 봤다. 이후 2010년 독립해 로케트필름을 차렸고, 2017년에 고향인 부산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부산에 정착한 김 대표를, ‘열혈남아’ 때 나문희의 매니저로 인연을 맺은 팽현승 이사가 시나리오 한 편을 들고 찾아왔다. 그 작품은 나문희의 팬이 쓴 팬픽을 바탕으로 팽 이사의 아내인 조현미 작가가 쓴 시나리오였다. 김 대표는 5년 전 ‘소풍’을 시작하게 된 상황을 돌이켰다. “한 번 영화에 대한 아픔이 있다 보니 걱정이 앞섰는데, 조 작가님이 부산 구포 출신이다. 영도의 한 횟집에서 팽 이사와 함께 만나 부산말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뭔가 불끈하는 것이 생겨서 ‘한 번 만들어봅시다’고 했다.”
이후 ‘소풍’은 부산영상위의 부산프로젝트 피칭·개발지원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고, ‘와니와 준하’, ‘분홍신’ 등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함께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좋다면서도 투자는 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이라 더 어려웠다.” 그러다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돼 빛이 보였으나 또 위기를 맞았다. “영진위 지원금 외에, 한 투자배급사가 나머지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크랭크인 몇 달 앞두고 투자를 철회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김 대표는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로 새 투자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부산 출신 사업가와 한 IT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래도 제작비는 20%가량 모자랐다. “남해군, 경남도, 부산영상위의 인센티브와 촬영지인 남해 평산마을 주민분들의 도움이 천군만마였다.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감사의 말은 이어졌다. “영화의 시발점인 나문희 선생님, 기꺼이 함께해 주신 김영옥 선생님이 정말 긴 시간 이 작품이 제작되길 기다려주셨다. 어려운 가운데 참여해 주신 박근형 선생님 등 세 분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모래 알갱이’를 OST로 쓰게 해 준 가수 임영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부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제작 의지를 보였다. “부산은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잘돼 있고, 로케이션, 촬영, 후반 작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다만 상업 영화는 투자·배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허들을 잘 넘으면 더욱 좋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보고, 로케트필름도 부산 영화를 위해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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