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마른 건설사… 고금리 증권사 대출에 사옥까지 담보 잡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도급 순위 5위인 GS건설은 인천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의 시행사가 일으킨 3000억 규모 증권사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증권사로부터 총 3000억 원 규모 대출을 집행했는데, 해당 대출을 만기 상환한 뒤 연달아 올해 초 KB국민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았다.
중견 건설사 KCC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잡고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보증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C, 사옥담보 625억사채 발행
신세계, 레저산업 팔아 현금 확보
업계 폐업 늘어 ‘4월 위기설’ 확산
국내 도급 순위 5위인 GS건설은 인천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의 시행사가 일으킨 3000억 규모 증권사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 해당 사업장이 미분양돼 시행사가 상환을 못하게 되면 GS건설이 미분양 물건을 인수해 상환금을 마련한다는 조건이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증권사로부터 총 3000억 원 규모 대출을 집행했는데, 해당 대출을 만기 상환한 뒤 연달아 올해 초 KB국민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았다.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가 계속되면서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 건설사 자금 마련 비상
중견 건설사 KCC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잡고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보증받았다. KCC건설은 이를 통해 총 625억 원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다. 해당 사옥은 이미 1500억 원 규모의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 사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KCC가 이렇게 사옥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한 건 PF사업장 부실로 자체 현금 흐름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급 순위 32위인 신세계건설도 이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레저사업을 1800억 원에 조선호텔앤드리조트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953%인 부채 비율을 400%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9일에도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보충했다. 신세계건설의 주택 사업은 대구 지역 분양률이 20% 미만을 나타내는 등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4분기(10∼12월) 해외 현장 공사대금,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해 3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도 금융사를 통해 2조3000억 원의 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에 나섰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계열사 등이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형태다.
● 국내 건설사 10곳 중 8곳 “이자 감당 어렵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며 일각에선 ‘4월 위기설’까지 나온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부도가 난 건설사는 5곳, 폐업한 건설사는 이달 18일까지 565곳이다. 2021년 같은 기간 폐업 업체가 361곳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건설업계가 한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 기한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낙연 “신당 통합 좌초…이준석, 나를 지우려 일찍부터 기획”
- 정부 “병원 100곳 전공의 6415명 사직…1630명 근무이탈”
- “의대 한명도 못늘린다 하면 의사들 왕따 될수밖에 없어… 정부 고압적 태도도 문제”
- 한동훈 “이재명 하위 1% 아닌가…민주당 공천이 무슨 시스템이냐”
- ‘비명 학살’ 지적에…이재명 “제가 아끼는 분도 많이 포함”
- 보이스피싱 탐지력 테스트 : 미끼 문자를 찾아라!
- 땀이 많이 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속보]‘최종 승소’ 강제동원 피해자, 日기업 공탁금 첫 수령
- “국회의원 죽일 것” 술 취해 국회 담 넘고 흉기 난동부린 50대
- 박진, 서대문을 출마 수락… 與 수도권 중진 첫 재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