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으로 발견한 혹…위암일까 했더니 ‘위장관 기질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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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위에 생기는 질환 중에서 위암처럼 주의해야 할 대상이 있다.
위점막 아래층에 불룩한 혹이 생기는 '위장관 기질 종양'(GIST)이 그것이다.
위암(위선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하고 악성이지만, 위장관 기질 종양은 세포의 기원이 위벽의 점막하층(또는 근육층)이므로 비교적 경계가 뚜렷한 종괴를 이룬다.
위장관 기질 종양 또한 그러한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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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막하층의 종양…20%는 악성
- 조직 검사 어려워 크기로 판단
- 전이 늦어 비교적 예후 좋은 편
- 복부 덩어리·항문 통증 등 증상
- 로봇복강경수술 대세 자리매김
인체의 위에 생기는 질환 중에서 위암처럼 주의해야 할 대상이 있다. 위점막 아래층에 불룩한 혹이 생기는 ‘위장관 기질 종양’(GIST)이 그것이다. 이 질환은 위장관(식도 위 장 등의 모든 소화기관)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위점막하 종양 중에서 45% 정도를 차지하고 그중 악성화 종양은 약 20%에 이른다고 한다. 부산의료원 김기한(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위암(위선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하고 악성이지만, 위장관 기질 종양은 세포의 기원이 위벽의 점막하층(또는 근육층)이므로 비교적 경계가 뚜렷한 종괴를 이룬다. 또 양성부터 중간 악성, 악성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악성 종양이라도 전이 기간이 길어서 위암보다는 양호한 예후를 보인다. 특히 조기 위암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항문 통증, 복통, 혈변 등이 꼽힌다. 그 외 구역질, 구토, 야간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수술을 통해 절제하면 완치율이 높아서 주기적 검진으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위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 후 수술과 항암치료 등이 결정된다. 반면 점막 아래의 종양은 조직검사가 어려워 크기 위주로 판단한다. 내시경으로 볼 때는 1~2cm 정도로 보여도 위벽 밖으로 자라는 경우가 있어 내시경 초음파나 복부 CT를 추가 시행해 종양의 전체 크기를 파악하게 된다.
위장관 기질 종양 또한 그러한 양상을 보인다. 대체로 크기가 작으면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커지면 악성화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병리검사에서 악성도가 높으면 표적 항암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내시경 및 복부 CT에서 1~2cm 정도 크기는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2~3cm 이상으로 확인되면 악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게 된다. 그후 조직검사로 악성도를 확인해 표적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위를 절반 정도 절제하거나 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이뤄진다. 하지만 위장관 기질 종양은 크기가 작으면 악성도가 낮아서 주변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종양에서 안전한 거리만 확보해 최소한의 위 절제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방법은 종양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위쐐기절제술 (종양을 포함해 위를 쐐기 모양으로 절제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종양적출술 (종양 부위만 도려낸 후 위벽을 봉합하는 방식)도 일부 이뤄진다.
부산의료원 김기한 과장은 “과거에는 위를 조금만 잘라내더라도 20~30cm 정도의 개복 수술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른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복강경이나 로봇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시행된다. 근래에는 3~4개 구멍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단일공 수술이 확대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세대 단일공 로봇 복강경 장비를 많은 병원에서 도입하고 있다.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가 2개의 관절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고화질의 3D 화면은 다각도로 넓은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위치에 있는 위장관 기질 종양을 제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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