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9]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No Players is bigger than the club).” 단체 스포츠에서, 아니 스포츠를 넘어 이제는 모든 조직 경영에 금과옥조처럼 인용되는 이 짧고 간결한 격언의 출처는 명확지 않지만 지구 상에서 가장 험난하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광을 이끈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한 말임은 분명하다. 선수 경력은 이렇다 할 것이 없는 그는 감독으로 위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맨유에서 27년간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리그 우승 13회를 비롯해 우승 트로피를 모두 38개 들어 올리도록 이끌었다. 맨유는 그가 부임하기 전 25년간 리그 우승이 없었다.
그는 ‘토털 사커’를 주창한 리뉘스 미헐스나 ‘전술 천재’ 페프 과르디올라처럼 혁명적 전술을 구사하는 테크니션이 아니다. 그는 팀과 팀워크 그 자체만을 가장 우선적으로 사고하는 리더십으로 명장 지위에 오른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데이비드 베컴 같은 최고 수퍼스타도 팀워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 순간 가차 없이 트레이드 명단에 오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맨유 한 팀이 아니라 잉글랜드 리그를 최고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은 이 스코틀랜드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덕목은 기량이나 인기가 아니라 팀에 대한 지속적 헌신성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이슈를 해외 언론도 연일 보도하고 있고, 여론이 험악해지자 이강인의 광고 스폰서 기업들도 발 빠르게 관계를 끊는 모습이 보인다. “난 하고픈 말을 참고 숨을 죽이곤 했어/ 문제를 일으키고 엉망으로 만들까 봐 두려웠지/ 난 전부 다 알아, 이제 다 알게 되었어(I used to bite my tongue and hold my breath/ scared to rock the boat and make a mess/ I see it all, I see it now).” 으르릉거리는 케이티 페리의 이 노래처럼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이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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