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E클래스만큼 고급스럽고, 전기차처럼 조용하다

김아사 기자 2024. 2.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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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신형 G80 3.5 터보
3년 9개월 만에 부분 변경된 제네시스 대표 세단인 G80. 전면 중앙 그릴이 이중 격자 구조로 바뀌어 더 화려해진 게 가장 큰 변화다./현대차

지난해 12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신형 G80 차량을 타봤다. 2020년 3월 3세대 출시 이후 3년 9개월 만에 부분 변경된 모델이다. 외관 중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전면 디자인이다. 기존엔 중앙 그릴이 한 줄이었지만 이번엔 이중 격자 구조로 바뀌어 좀 더 화려해 보인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작은 램프로도 풍부한 빛을 낼 수 있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탑재했다. G90, GV60에 적용된 디자인으로 빛이 선명해지며 차체를 더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시승한 차량은 G80 가솔린 3.5 터보, 사륜구동(AWD) 등이 적용된 풀옵션 모델이다. 차에 오르니 계기판에 두 줄 램프가 강조된 애니메이션이 나타나며 운전자를 반겼다.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담고 있고 직관적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다만,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음악 플레이어 등의 인터페이스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특히 재생 중인 음악이 리스트식이 아니라 아이콘식으로 가로로 배치돼 불필요하게 터치를 더 해야 했다.

실내의 고급스러움은 경쟁 차량인 BMW 5시리즈를 넘어섰고, 벤츠 E클래스와 맞먹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차량에서 가죽이 아닌 부분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가죽을 많이 사용했고, 곳곳에 있는 우드나 스웨이드와의 조합도 실내를 멋스럽게 만든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이전 모델보다 개선된 느낌이었다. 3.5 터보 모델은 약간의 발끝 움직임에도 묵직하게 속도가 올라가고 운전대는 민첩하게 반응했다. 시속 100㎞ 이상으로 속력을 올릴 때나 급격하게 코너를 돌았을 때 차체 흔들림이 적었고 바닥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준대형 세단임에도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졌다. 방지턱 등을 넘을 때의 승차감은 독일 차량 못지않은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특히 차량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기술이 적용되고 흡음 타이어가 장착되면서 전기차를 탄 것같이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890만원, 3.5 가솔린 터보 65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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