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5500만원

정한국 기자 2024. 2.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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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최대치 맞추려 가격 조정하는 업체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안이 확정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다. 보조금 최대치(650만원)를 받을 수 있는 판매 가격 상한이 기존 5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조정됐기 때문에,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변경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전기차 대표 업체 테슬라가 모델Y<사진> 후륜구동 가격을 5499만원으로 200만원 낮춘 게 대표적이다.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이 차량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3000여 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올해도 테슬라의 주력 판매 차종이 될 가능성이 큰데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 역시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업체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ID.4의 가격을 56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도 전기 세단 폴스타2 가격을 5490만원으로 100만원 인하했다. 국내 업체 중엔 KG모빌리티가 대표 SUV인 토레스 전기차의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업체가 가격을 5500만원 아래로 조정했다고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밀도, 폐기된 이후 배터리의 재활용 가치, 충전 속도, 1회 충전 주행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밀도가 높고 재활용 가치가 큰 금속을 쓰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이 늘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LFP 배터리를 단 차량의 보조금은 줄어들게 된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대표 차량은 테슬라 모델Y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전기차다. 이들은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보조금이 300만~400만원 더 적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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