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다름의 벽을 넘어서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서로 다름에 대한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다. 누군가 내뱉은 말들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여과 없이 전파되고, 그로 인해 서로 간의 다름의 벽을 쌓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서로 다르다는 차이를 사소하게 간주하고 있다. 사실 거기서부터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된 다름은 커다란 차이로 이어지고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충분히 다툼거리가 돼 큰 분쟁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개성일까? 아니면 이상한 것일까? 보통의 사람들과 말이나 행동이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절대 아니다. 시각장애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든 차별과 편견의 아픔을 이겨낸 이현악씨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
“저는 시각장애인이고 여자 친구는 비장애인입니다. 연애는 10년을 했어요. 저는 여자 친구에게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물었어요. 내가 시각장애인이잖아! 그런데 나랑 사귀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두렵거나 힘들지 않았어? 내가 시각장애인인데 왜 나랑 사귄 거야?” 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그냥 사람이니까!” 보통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은 장애인이 아무리 다재다능한 재능이나 훌륭한 인품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먼저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다름의 벽을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나와 다름이 배척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분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빛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별, 나이, 계파 등이 그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흑백으로 나눠서는 안 되는 것처럼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장애인이기 전에 한 사람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게 된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는 서로 다름이 사회적인 문제로 가시화되지 않도록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바람직한 심리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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