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칙’ 앞세운 녹색당, 야합 정치를 들이받다
총선에서 보여질 녹색당 역할이 기대된다. 22대 총선에서 원내 주자가 됐다. 정의당과 연합해 녹색정의당이 됐다. 모처럼 선택한 정치 공학적 선택이다. 녹색당은 한국 정치에서 대단히 독특하다. 기후 문제가 당의 최대 가치다. 현대 인류가 직면한 어젠다다. 하지만 원내 진입은 없었다. 이합집산에 참여한 바도 없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만큼 당이 지켜온 노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연합 이후 첫 고비에서 그 결기를 보였다. 위성정당 참여 문제다. 비례연합정당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위성정당이다. 정의당 주류는 합류를 원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녹색당 주류는 강력히 반대했다. 의석 획득을 위한 실리적 선택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찬성하던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사임까지 했다. 하지만 녹색당은 굽히지 않았다.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타깃은 민주당으로 옮겨갔다. 위성정당 참여 대신 지역구 연대를 제안했다. 김준우 상임대표가 “접전 지역에서의 지역구 연대가 시민들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경남 창원성산에서의 노회찬 단일화를 거론했다. 민주당에 후보 양보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대 민주당에 득 될 게 없는 제안이다. 민주당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다. 수 싸움에서 끌려가는 듯 보인다.
전장(戰場)이 곧 경기도로 이어질 기세다. 각 여론 조사에서 수도권은 박빙이다. 야권이 배수의 진을 쳐야 할 상황이다. 지난 14일 녹색정의당 경기도당이 출범했다. ‘(정의당과 녹색당이) 서로 간직한 진보적 가치를 내세워 사회 변화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서도 차이가 보인다. 정의당은 진보당과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노동·여성·교통계 인물을 생각할 것 같다. 녹색당은 기존의 영역인 환경 분야 후보를 고집할 것 같다.
리얼미터의 19일자 조사가 있다. 개혁신당 지지율이 6.3%였다. 녹색정의당이 2.3%였다.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흔히 빅텐트·제3정당으로 개혁신당을 주목한다. 22대 총선의 최대 변수라고 계산한다. 우리가 보는 관심과 변수는 녹색정의당이다. 기존 정당에 씌워진 ‘녹색’이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타협 없는 원칙’으로 기존 정치권을 피아 없이 들이받고 있다. 지켜 볼 가치 있는 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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