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들, 국민과 싸우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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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 의료대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 등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19일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상당수 의사가 현장을 떠나 혼란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사들의 주장처럼 정원 확대가 능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의료 수가 문제와 의사들에 대한 처우, 기피 과에 대한 대책은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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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 의료대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 등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19일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상당수 의사가 현장을 떠나 혼란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비상 진료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집단사직이 이어질 경우 환자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 지역 병원 전공의도 사직서 제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강릉아산병원 소속 전공의 2명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직서를 냈으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도 40명 안팎의 전공의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합병원 내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양상입니다.
의료계는 앞으로도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해 불안이 증폭됩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 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추진합니다. 도내 대학을 포함해 전국 의과대생도 집단 휴학을 결의하는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환자들이 진료와 치료, 수술을 보장받지 못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됩니다.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우려는 큽니다. 건강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논리는, 국민을 설득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방식의 투쟁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당장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와 가족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의사들은 ‘대정부 투쟁’이 아닌 ‘대국민 투쟁’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실제 일부 의사들은 정부뿐 아니라 대중을 비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반감을 부르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무너져가는 지역 의료 체계를 정상화하고, 안정적으로 국민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이미 사회적인 공감대를 이루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물론 의사들의 주장처럼 정원 확대가 능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조건이 아닐지라도, 필요 불가결한 대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의료 수가 문제와 의사들에 대한 처우, 기피 과에 대한 대책은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의지와 추진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의사들과의 대화할 수 있는 창구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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