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광고, SNS, 딥페이크까지 ‘선 넘는’ 연예인 사칭[스경X초점]
더욱 많아진 수단에 기술도 발전한다. 연예인을 사칭해 벌어지는 범죄들이 서서히 선을 넘고 있다.
개그우먼이자 제작자로 활동 중인 송은이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사칭하는 불법 광고에 주의를 요구했다.
송은이는 “저는 어떤 경우에도 투자 권유, 광고를 하지 않는다. 명백한 불법 광고이기에 신고도 하고 SNS에 조처를 취하는 요청도 했지만 쉽지 않다는 답만 받고 있다”면서 “제발 여러분! 절대 속지 마세요. 부모님들, 어르신들께도 말씀드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연예인의 명성이나 신뢰도는 흔히 사기범들에게는 손쉬운 설득요소로 쓰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더라’라는 전언이 아닌 직접적인 형태의 증거들을 내세워 사기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 4명이 들고 있는 투자 유치자 지지글 이미지가 올라왔다. 김성주 아나운서, 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개그우먼 박미선, 가수 임영웅 등이 등장한 이미지에서 이들은 각각 특정 투자 유치자의 이름이 적힌 글들로 당사자를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연예인들의 피켓글을 포토샵으로 왜곡한 이미지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칭 이미지는 영상으로까지 발전해 최근 유행하는 AI(인공지능) ‘딥페이크’ 영상을 통해 왜곡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가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영상이 나돌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 권유 이미지는 제3자가 연예인의 지지를 받는다는 수순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연예인으로 둔갑하는 촌극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NS 계정 사칭인데 듀오 ‘더 클래식’ 출신의 가수 김광진, 개그맨 장동민과 유재석, 가수 엄정화, 요리연구가 백종원,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 배우 이필모 등이 사칭 계정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들은 각각 본 계정을 통해 사칭범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는 동시에 팔로워들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실제 유재석의 경우에는 유재석을 사칭한 SNS 계정이 개설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금융거래 유도 등의 사례가 확인돼 유재석 측이 직접 나서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사기세력이 급증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피해를 늘리고 있다”며 “대부분의 연예인들 SNS 계정이나 응원 멘트, 영상 등은 소속사의 검수 아래 이뤄지고 있으므로, 의문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연예인의 소속사에 문의하는 것이 진의를 판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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