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사인 조사 연장”…EU는 제재 논의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가 숨진 지 나흘째, 러시아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한 대응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나흘째, 다시 조사위원회를 찾은 나발니의 어머니는 시신 확인도 못 한 채 돌아섰습니다.
나발니의 변호사는 러시아 당국이 "조사가 연장됐다"고 전했다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의 시신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 경련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일 수 있다는 한 독립매체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사망 경위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행동을 꺼리는 러시아 체제 특성에도 불구하고 나발니 추모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옐레나/모스크바 시민 : "21세기에는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발니를 추모합니다."]
사흘간 39개 도시에서 연행된 400명 가까운 시민 가운데 일부는 벌금 혹은 최고 14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전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에 이어 벨기에로 자리를 옮긴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 사망 대응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호세프 보렐/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회원국들이 (나발니 사망에)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확실히 제재를 제안할 것입니다."]
대러 추가 제재와 그간 주춤했던 무기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발니 사망이 2년 가까이 계속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현실화한 ‘의료공백 위기’…진료 공백 시작
- 의대 증원 숫자 ‘2천 명’…근거와 논란은? [이슈 집중]
- 비상진료체계 ‘가동’…“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 4선 국회부의장 김영주, 민주당 탈당…“이재명 사당으로 전락”
- 이번 주 내내 비·눈…강원 영동 많은 눈
- “연금으론 계란 한 판도 못 사”…쿠바 경제 돌파구?
- “보이스피싱에 쓸 거죠?”…불법 거래 성행에도 규제는 ‘사각’
- “유엔군 묘지 들어봤다” 탈북민 5명 증언…납북자 가족 한 푸나?
- “엄마 뜻 따라 간호사를 꿈꿉니다”…특별한 장기기증 유자녀 장학금
- “영어가 하고 싶어요”…‘최고령 수험생’ 숙대 평생교육원 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