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2년…어디로 가고 있나?
[앵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양측간 전쟁이 만 2년째가 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나왔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전선은 교착국면이지만 전투는 여전히 치열한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2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국방연구원 두진호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전쟁 2년을 앞두고 러시아 내부에선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던 나발니 사망으로 들썩이고 있는데요, 나발니의 죽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전쟁에 큰 변수가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앞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내부 반발이 심해지면서 악재가 될 수도 있고요.
유럽연합 등 서방 연대는 러시아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지지를 약속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전쟁 동력을 얻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앵커]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했다가,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왔죠.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우크라이나군이 전투에서 잘 싸웠다고 볼 수 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냉정히 평가한다면 현재로선 러시아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전격적으로 크림 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를 병합했고요.
2014년 이후 최소 2022년 2월 이전까지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술을 통해 돈바스 장악을 위한 여건조성 작전을 시행해왔습니다.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동부 4개 주를 점령하여 크림과 돈바스를 러시아의 육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나름대로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고, 또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상당한 인명손실을 입고 철수하는 등 전반적인 전황이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러시아는 '전시경제'로 완전히 탈바꿈해서 포탄 생산과 공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전개 양상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러시아는 지난 2022년 9월 약 80년 만에 부분동원을 발령하여 지난 17개월 동안 전시경제를 확립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부분 동원을 선포한 이유는 병력 동원을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결국, 전시 경제를 통해 모든 경제 부문의 내수전환 및 군산복합체 활성화를 위해, 즉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전쟁 지속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던 것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총동원령을 선포하고도 병력 자원 동원에 난항을 겪고 있고, 사회 주요 간접시설이 40% 이상 파괴되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관심이 가자지구에 집중되면서 무기지원 총량도 감소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지속능력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립을 유지해왔던 핀란드가 지난해 나토에 가입했고, 스웨덴의 가입도 초읽기에 들어갔죠.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이 안보지형도 바꿨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야말로 세계의 안보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사동맹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나섰고요.
이 시간 발트해 등 러시아 인근에서는 나토 회원국 31개국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중립 정책을 유지해 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이제 러시아는 나토와 최소 1,300km가 넘는 국경선을 접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인데, 미국 대선 등 여러 변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선 어떤 전망을 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로선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입장이 모두 강경한 상태입니다.
양국 협상에 의한 종전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는 본인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은 서방 연대의 우크라이나 지원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미국 대선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월드이슈에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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