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은 푸틴...난 탄압 받는 나발니”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2.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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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48)의 죽음이 미국 대선 레이스의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바이든:트럼프::푸틴:나발니(Biden:Trump::Putin:Navalny)”라며 짤막하게 이름과 기호를 나열해서 올렸다. 그 아래에는 ‘푸틴이 나발니를 투옥시킨 것처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사법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취지의 한 보수 매체 글을 첨부했다.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후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침묵한다’며 공격해왔다. 그러자 1·6 의회 난입 사태 선동 등으로 각종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자신의 처지가 나발니와 같고, 바이든은 푸틴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화살을 돌린 셈이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후보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푸틴이 정적 중 한 명을 죽인 것이 멋지다고 생각하거나, 그것(나발니 죽음)이 그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선 이번 사태 대응을 놓고 친(親)트럼프 강경파와 온건파 간 입장 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나발니 사망 후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 격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공화당에 얼마나 많은 ‘푸틴파(Putin-Wing)’가 있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 내 영향력이 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러시아를 미국 법률에 따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해 나발니를 죽인 대가를 치르게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라트비아에서 발행되는 러시아어 매체 노바야가제타 유럽은 이날 나발니 시신을 이송했다는 시베리아 살레하르트의 한 구급대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대원은 “시신에서 멍 자국들이 발견됐는데, 이는 경련 때문으로 보인다”며 “경련을 일으킨 사람을 붙잡았을 때 경련이 너무 강하면 멍이 생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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