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응급실 의료공백 현실화…의료진 부재, 환자수용 어려움

김선형 2024. 2. 19.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실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인턴 41명, 레지던트 138명), 영남대 의료원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 계명대 동산병원과 성서동산병원 21명(인턴 10명, 레지던트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대병원 "파업 용어 사용 말라"…의료계 "향후 2주가 분수령"
[모멘트] 전공의 손에 들린 사직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원을 들고 있다. 2024.2.19 [THE MOMENT OF YONHAPNEWS]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황수빈 기자 =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실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인턴 41명, 레지던트 138명), 영남대 의료원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 계명대 동산병원과 성서동산병원 21명(인턴 10명, 레지던트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집계는 각 상급종합병원이 오전 11시∼ 오후 2시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수치로 이후 추가로 집단행동에 가담한 전공의들이 있는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봤다.

의사, 어디로 가나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난 16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사가 이동하고 있다. 2024.2.16 psik@yna.co.kr

전공의 집단 이탈에 경북대병원은 간호사 등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단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경북대병원은 이날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해 문자나 전화 등으로 고객 응대 시 비공식 용어 '파업' 사용을 자제하라면서 대신 '진료과 사정' 또는 '의료진 부족'이란 용어를 사용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파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파업권이 없기 때문에 파업 때문이 아니라 '의사 수가 부족해서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대응하라고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홈페이지 캡처

집단행동 첫날부터 응급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각 상급종합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평소와 달리 '중증 응급질환 진료 불가능', '응급실 메시지'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상세 안내 내용은 주로 '의료진 부족', '정형외과 응급진료 불가능', '외과 추적관찰 외 수용 불가', '추적 관찰 외 환자 수용 불가능'이란 메시지가 내걸렸다.

대학병원 한 의료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추적관찰(F/U) 외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말은 이미 기존에 약을 타 먹고 있던 고혈압, 암 같은 환자만 받겠다는 뜻"이라며 "손이 부족하니까 사실상 모든 응급환자는 안 받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협진 등을 담당하던 전공의가 빠지며 진료 대기 사례가 잇따르는 등 외래 진료도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늘 드리운 의료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난 16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2.16 psik@yna.co.kr

의료계는 이대로 정부와 의사들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2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상급병원들 전공의 이탈에 대학교수와 전문의들이 막아내고 있다"라며 "이 상태로는 앞으로 2주 뒤면 의료 체계가 무너질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홈페이지 캡처

sunhyung@yna.co.kr

hsb@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