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재 육성·유치 목표"…도쿄대, 문·이과 통합 5년제 신설

2027년 가을학기부터 도입, 학부 4년·석사 1년 과정

/사진=일본 도쿄대학 엑스(옛 트위터)

일본 명문으로 꼽히는 도쿄대학이 오는 2027년 학사와 석사 과정을 통합한 문·이과 통합형 5년제를 신설할 방침이다. 저출산·고령화 위기 속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육성·유치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2027년 가을학기부터 학부 4년과 대학원 1년을 합친 5년제 과정인 '칼리지 오브 디자인(College of Design)'을 신설한다. 전 세계의 인재를 유치하고자 서양 대학처럼 가을 학기제를 도입하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입학 정원은 100명가량으로, 일본 고등학교 졸업생과 유학생을 절반씩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학부 학생들도 이 과정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 과정은 문과, 이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에 따라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5년 과정 중 1년은 기업에서의 인턴십이나 해외 유학이 가능한 교육 과정으로 짤 예정이다.

교수진은 도쿄대의 기존 교수들과 국내외 기업과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가진 연구원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쿄대는 다양한 인재 수용을 위해 기존과 다른 입시 방안도 모색 중이다. 구체적인 입시 방안은 연내 발표할 예정이고,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입시 방안도 별도로 마련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쿄대의 5년제 도입은 도쿄대가 국제화와 다양성 부문에서 해외 유수의 대학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새로운 과정을 마련해 다양성을 높여 국제화를 추진하고, 연구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짚었다. 도쿄대는 오는 2049년까지 학부 유학생 비율을 30%, 여학생 비율을 4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도쿄대는 2012년 유학생을 위한 가을학기 입학 코스를 마련하는 등 국제화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현재 대학 내 유학생 비율은 약 2%에 불과하고, 여학생 비율도 20%로 낮은 편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