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잇단 재난 속 '반려동물' 처우도 주요 화두

김세호 2024. 2.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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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과 비행기 화재 등 재난과 대형 사고 속에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의 피난 생활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하겠다며, 피난소 대피를 거부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 지역에 남겠다는 주민들로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강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차고만 간신히 남았지만, 집주인은 지정된 피난소로 가지 않고, 차고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키우던 비둘기와 다름쥐 등을 돌보기 위해서입니다.

[하타나카 유미 /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 피난소에 갔더니, 사람둘이 이런 곳에까지 '저런 것들을 데리고 오는 녀석들이 다 있네'라고 말해요. 그래서 '이건 무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피난소에서는 생활이 어렵다며 반려견을 위해 차량에 별도 공간을 아예 마련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카타 /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쵸 : 반려동물과 피난소에서 지내는 것은 정말 어렵네요. 다들 피난소 가까운 바깥에 두고 있어서요.]

단전, 단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위한 이동식 임시 동물 진료소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임시 동물 진료소 방문객 :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반려동물이 있으면 피난소에도 좀처럼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여진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과 주인을 함께 피난시킬 방안을 놓고 일본 당국의 고심이 깊습니다.

일본 정부는 반려동물과 함께 피난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 권장한 바 있지만, 동물과 함께 지내기를 꺼리는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

또 주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전용 피난소'도 공간이나 운영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지자제도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난달 2일 하네다 공항 여객기 화재 당시, 승객들은 전원 대피했지만, 반려동물들은 화물로 취급돼 기내에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을 화물로 여겨서는 안되고, 주인과 함께 탑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재난 속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처우가 일본 내에서 주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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