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생산 6위 한국 EU 탄소관세 대비 시급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4. 2. 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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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국가다.

한국 철강 제조 및 소비 기업과 스틸제로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

세계 주요 철강 구매 국가 및 기업인 이들은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철강을 100% 구매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EU가 시작한 CBAM 준비 기간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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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클라크슨 더클라이밋그룹 대표
철강, 온실가스의 13% 배출
EU는 탄소량 측정 세금부과
철강구매자 모임 '스틸제로'
車·건설등 40개 회사 가입
유럽 무탄소 철강 구매 준비

―한국은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국가다. 한국 철강 제조 및 소비 기업과 스틸제로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

▷스틸제로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건설 회사, 에너지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 4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머스크·오스테드·바텐팔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주요 철강 구매 국가 및 기업인 이들은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철강을 100% 구매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점점 더 깨끗한 강철을 요구하고 있다. 깨끗한 강철을 공급할 수 없는 철강 생산자들은 뒤처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철강을 소비하는 한국 회사도 친환경 제품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점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철강 생산을 규제하기 시작하고 투자자들은 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틸제로는 한국의 다수 대기업이 투자한 RE100만큼 현지 시장에서 커질 것으로 본다.

―EU CBAM 같은 무역 규제가 한국의 대유럽 철강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른 무역 규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철강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 전체 배출량의 13.3%를 차지한다.

한국 철강회사들은 철강의 3분의 1 이상을 수출하기 때문에 EU의 CBAM 같은 무역 규제는 매우 중요하다.

세계 주요 철강 시장에서도 이 같은 규제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클라이밋그룹이 전력 생산과 관련된 이니셔티브인 RE100에 이어 스틸제로를 출범한 이유는 무엇인가.

▷더클라이밋그룹엔 콘크리트 생산에서 탈탄소화를 이루고자 하는 '콘크리트 제로'와 운송 분야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고자 하는 'EV100' 등 이니셔티브가 있다. 우리가 임무를 추진하는 분야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노력으로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다.

―2024년 전 세계 철강 시장의 탈탄소화 트렌드는 무엇인가.

▷탈탄소화에 대해 전에 없던 수준의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해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많은 기업이 철강 생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철강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목격했다.

올해는 더 많은 철강 생산자가 '녹색 철강' 브랜드를 출시하고, 더 많은 회사가 이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EU가 시작한 CBAM 준비 기간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철강업체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스틸제로에 가입하는 기업이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

▷우선 무탄소·저탄소 철강 구매력을 키울 수 있다. 예컨대 스틸제로 멤버이자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인 SKF 관계자는 "철강 공급업체들과 이미 협력하고 있지만 한 회사가 일으킬 수 있는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SKF는 스틸제로에 가입함으로써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탄소중립 철강을 구매하고자 노력해본 기업들로부터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는 결국 글로벌 철강 생산업체들이 충분한 무탄소 철강을 만들 수 있는지에 달린 것 같다. 생산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지점에 와 있다고 보나.

▷스틸제로가 출범한 2020년 당시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불과 4년이 지난 지금 탈탄소 철강은 화제가 되고 있다. 공급업체, 고객, 투자자, 정책 입안자를 가리지 않고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가끔 진전이 더디고 국가마다 수준도 다르다. 하지만 회원국들의 요구, 정부의 규제 및 인센티브,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철강 제조업체들이 탄소중립 철강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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