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비슷” 룰라 발언에 격분…“아랍계 성지 방문도 제한”

우수경 2024. 2. 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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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현재 가자지구 상황을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뜻하는 '홀로코스트'에 비교하는 발언을 해,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아랍계 주민들의 성지 방문을 제한하겠다고 해 갈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 선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룰라 다 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 어떤 역사적 순간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정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홀로코스트'와의 비교에 이스라엘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브라질 대사도 초치하기로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나치에 의해 학살된 6백만 유대인들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악랄한 반유대주의자처럼 유대 국가를 악마화했습니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갈등이 고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라마단 기간, 아랍계 주민들의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낮에 금식하며 신성한 시간을 보내는 기간으로 성지 방문을 둘러싸고 해마다 무력 충돌이 발생해왔습니다.

가자지구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SNS에는 가자 최남단 라파지역에서 구호품 약탈이 이뤄지는 모습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의 대형병원에서 인질들의 약 상자와 무기, 차량 등이 발견됐다며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사령관 : "인도적 피란처로 사용돼야 했던 병원이 탄약과 통신 인프라, 하마스 요원들로 가득 찬 전투 지역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하마스 일부가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며 병원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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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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