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에 재건축 시공사 못 찾아…강남도 마찬가지
[앵커]
최근 급등하는 공사비에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짜배기라는 강남3구도 예외는 아닌데요.
앞으로 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유찰됐습니다.
지하철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대형 건설사 2곳이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입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희망하면서 3.3㎡당 공사비를 810만 원 가량으로 제안했지만,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 탓에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손을 뗀 겁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 "조합 조건하고 저희 사업성 검토 결과가 이번엔 좀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공사비가 꾸준하게 오르면서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유찰이 늘고 있습니다.
강북은 물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같은 송파구의 A 아파트는 이미 두 차례 입찰에서 시공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중구의 B 아파트는 공사비를 3.3㎡당 742만 원에서 840만 원으로 인상했지만 3차까지 유찰됐습니다.
향후 제로에너지 정책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더욱 소극적으로 임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앞으로 층간소음 문제 해결과 품질 강화 조치 등으로 공사비는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주택 공급 정책의 일환으로 '정비 사업 속도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안전진단 규제 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정비사업 착수에 필수적인 사업성 끌어올리기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재건축 #유찰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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