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당선 확실 '프라보워' 경쟁자들 "부정선거 헌재 소송"

송주희 기자 2024. 2.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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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와 경쟁했던 후보들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2019년 대선 때는 당시 조코위 대통령에 패배했던 프라보워가 헌재에 선거 무효소송을 냈다.

이에 선거일로부터 70여 일 후 헌재의 기각 판결이 나온 뒤에야 조코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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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 의혹 취합·감독국 신고
부통령 유력 現 대통령 장남 두고
부적격 지적, 헌재 소송등 준비에
결과 내달 발표·이의 제기 불가피
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쪽) 국방부 장관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이자 조코 위도도 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선거 당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서 표본 개표 결과 승리가 유력해지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와 경쟁했던 후보들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 측의 법무 담당자는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제보를 취합 중이며 일부 사례를 인도네시아 선거감독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헌재에 소송을 낼 방침”임을 전했다. 프라보워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부통령 당선이 유력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자격 문제도 제기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 윤리위원회가 내린 판결을 근거로 기브란이 후보 부적격자임을 입증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상 대통령·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면 40세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헌재는 지난해 선출직을 지낸 사람은 나이 제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헌법소원을 인용해 30대인 기브란의 출마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결정 당시 기브란의 고모부인 안와르 우스만이 헌재 소장을 지내고 있었던 만큼 ‘이해 상충 방지 의무 위반’ 논란이 일었고, 헌재 윤리위는 이 일로 안와르를 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여당 후보였던 간자르 프라노워 측도 헌재 소송을 검토 중이며 내달 20일 선관위가 당선자를 최종 발표하면 바로 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프라보워 진영은 프라보워와 다른 경쟁자들의 지지율 격차가 30%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선거 결과를 바꿀 만한 충분한 부정 증거를 제시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들도 헌재에서 부정선거를 입증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파자자란 대학교의 수지 드위 하리잔티 헌법학 교수는 “헌재에서 부정선거를 입증하려면 부정행위가 구조적이고 조직적이며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4일 대선과 총선, 지방의회 선거를 치렀다.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의 승리가 확정적이지만, 공식 결과는 내달 20일께 나온다. 공식 당선인이 발표되면 3일 동안 헌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선거 당일 진행된 표본 개표에서는 프라보워의 득표율이 56∼60%를 기록,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년 대선 때는 당시 조코위 대통령에 패배했던 프라보워가 헌재에 선거 무효소송을 냈다. 이에 선거일로부터 70여 일 후 헌재의 기각 판결이 나온 뒤에야 조코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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