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나발니 아내, 푸틴 독재 종식 촉구 EU 외교장관회의 참석

이규화 2024. 2.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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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사진)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한편 러시아 국내외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이 반정부 여론 증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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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사진)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남편의 의문사에 대한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앞서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던 중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나발나야는 "러시아에 있는 이 끔찍한 악(devil)을 물리치기 위해 여기 있는 모든 이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뭉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나야는 또 "푸틴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 푸틴의 친구들, 그의 정부는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내 남편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 책임지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며 "그날은 머지않아 곧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나발나야가 안보회의가 열렸던 뮌헨에서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로 이동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남편 죽음의 부당함 등을 전세계에 타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나야의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며 "EU의 외교장관들은 러시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내외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이 반정부 여론 증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나발니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체포된 154명에게 집회금지 관련 법 위반 혐의로 최대 14일의 단기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러시아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판결 선고가 여러 건 나왔다고 러시아 인권 단체 등은 전했습니다.

주말 사이에 여러 도시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자 경찰이 주변을 돌며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나발니 추모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 철거되고, 모자를 쓴 남성들이 크렘린궁 옆 다리에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나발니의 어머니가 아들의 상태를 보러 갔지만 시신은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발니는 사망 전날에도 농담을 하는 등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화기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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