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3D’가 바꿀 투자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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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훌륭한 장기 투자처다.
다만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크고 최근 50년 중 29년은 10%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만큼 쉽지 않은 투자처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이 매출을 비롯한 성장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진정한 가치'를 보유한 투자처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D 지각 변동은 지금도 진행되면서 자산군 대부분에서 투자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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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훌륭한 장기 투자처다. 다만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크고 최근 50년 중 29년은 10%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만큼 쉽지 않은 투자처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이 매출을 비롯한 성장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진정한 가치’를 보유한 투자처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후에는 탈세계화, 탈탄소화, 인구통계적 변화 등 세 가지 요인이 대대적인 투자 체제 전환을 끌어내며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3D 지각 변동’이다. 3D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임금을 상승시키며 전반적인 물가를 밀어 올린다.
3D 지각 변동은 지금도 진행되면서 자산군 대부분에서 투자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상태 지속으로 세계화 모델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추세다. 이전에는 투자 기업이 구축한 공급망의 확장 범위를 따졌다면 이제는 공급망의 탄력성과 보안이 우선시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지역별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일본이나 영국 등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1992년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며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20년간 인플레이션이 없었고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50%나 절하됐기에 비교적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2022년 말 일본 정부는 기업에 주주 수익 제고를 장려하는 지침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뜨거워 향후 대응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국은 에너지·광업·은행업·소비재 등 전통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레거시’ 주식시장으로 인식되며 지난 20년간 전 세계 주가지수를 하회했다. 정부의 무관심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영국에도 많은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 지배구조 및 회계 투명성이 보장된 것은 물론 FTSE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대개 시장 노출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들 외에도 약 1800개의 상장 기업이 있으며 상당수는 아직 충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다.
신흥국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탈탄소화의 잠재적 수혜자인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를 제조하고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의 75%를 통제하는 등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높은 저축률과 통제된 자본 계정을 갖추고 있어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심층적인 요인들이 기업에는 분명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3D 지각 변동이 세계 경제에 장기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쳐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에도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주식시장도 급격히 변동할 것이다. ‘강세장은 어디에든 항상 존재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3D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산 배분 방식을 알아간다면 다음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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