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 별세... 떠돌이 행상에서 유통 거물로

최진주 2024. 2.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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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초저가 유통업체 '다이소'를 창업한 야노 히로타케 전 다이소산업 회장이 지난 12일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일 보도했다.

일본 전역에 다이소 매장이 세워졌고, 2000년대 들어선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진출했다.

한국의 경우 아성산업에 지분 34%를 투자하는 방식이었는데, 2023년 12월 아성산업이 일본 본사 지분을 모두 되사 한국 다이소의 경우 현재는 100% 한국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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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상으로 시작 '100엔 숍' 아이디어로 성공
세계 각국 점포 5000개 열어...입지전 인물
야노 히로타케 일본 다이소 창업자의 생전 모습. 다이소 홈페이지

일본의 초저가 유통업체 ‘다이소’를 창업한 야노 히로타케 전 다이소산업 회장이 지난 12일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일 보도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트럭을 모는 행상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에 5,000여 개의 점포를 낼 정도로 대형 유통기업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젊은 시절 사업에 실패한 뒤 빚을 갚기 힘들어 야반도주를 한 적도 있다. 1972년 창업한 ‘야노 상점’은 이름만 상점일 뿐 도산했거나 도산 직전인 기업의 재고품을 헐값에 매입해 트럭에 싣고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행상이었다. 제품 가격을 일일이 산정해 가격표를 붙이기 힘들어 모두 100엔이라는 균일가에 판매한 것이 ‘100엔숍’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1977년 ‘다이소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슈퍼마켓 체인 ‘다이에이’의 일부를 빌려 고정된 장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싸지만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품 매입가를 98엔까지 올리는 등 마진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며 손님들이 다이소 제품에 더 관심을 보이자 슈퍼마켓 측은 임대 중단을 통보했고, 결국 1991년 최초의 다이소 직영매장이 설립된다.

마침 ‘버블 경제’가 무너지고 일본 경제가 급속도로 침체하기 시작하자 다이소에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손님들이 값비싼 명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대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100엔숍으로 몰린 것이다. 일본 전역에 다이소 매장이 세워졌고, 2000년대 들어선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진출했다. 한국의 경우 아성산업에 지분 34%를 투자하는 방식이었는데, 2023년 12월 아성산업이 일본 본사 지분을 모두 되사 한국 다이소의 경우 현재는 100% 한국 기업이 됐다.

2017년까지 다이소를 직접 경영해 왔던 고인은 2018년 3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차남에게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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