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가 머리 위로 우수수...美여객기 회항 부른 ‘썩은 생선 사건’

박선민 기자 2024. 2.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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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여객기 모습. /AP 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미국을 향하던 여객기 선반에서 썩은 생선 포장이 터져 구더기가 승객 머리 위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미국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델타항공 DL133편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승객 머리 위로 구더기가 우수수 떨어졌다고 한다. 이후 해당 여성의 주변 승객들도 같은 피해를 호소하면서, 회항을 결정했다.

다시 암스테르담의 공항에 착륙해 확인 한 결과, 구더기 발원지는 기내 좌석 위 짐칸이었다. 승객 중 한 명이 갖고 탑승한 썩은 생선 가방 문이 열리면서, 여기에 우글우글 모여있던 구더기가 대량 떨어진 것이다. 당시 생선이 신문지로만 포장된 상태여서 구더기가 나오기에 더 쉬운 상태였다고 한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거주하는 네덜란드 출신 필립 쇼테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생선 가방 아래 좌석에 앉아있던 여성에게 최소 구더기 12마리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문제의 가방을 연 순간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썩은 물고기가 어떻게 기내에 반입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델타항공 웹사이트는 ‘생선을 포함해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델타항공 측은 어떻게 썩은 생선에 기내에 반입될 수 있었는지 이유에 대해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당시 DL133편은 이륙 1시간49분만에 다시 돌아왔다.

델타항공 측은 문제의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마일리지 8000점과, 호텔 객실 보상, 30달러(약 4만원) 상당의 식사권을 제공했다. 델타항공은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기내수하물이 부적절하게 포장돼 청소를 위해 운항이 중단됐다”며 “항공기는 게이트로 돌아왔고, 승객들은 다음 이용한 항공편에 배정돼 다시 출발했다”고 했다.

한편 델타항공 기내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해 회항까지 하게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에어버스 A350편에서 한 승객이 좌석에 설사해 이륙 2시간만에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이 일로 탑승 중이던 승객들은 8시간 뒤에나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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