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시신에 멍자국”…푸틴 침묵, 우크라전 변수 되나?
[앵커]
"왜 돌아왔느냐?
" 러시아로 이 인물이 귀환했을 당시, 교도관들이 계속해서 던진 질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00년 러시아 정치계에 뛰어든 이후 푸틴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알렉세이 나발니입니다.
지난 2020년 독극물 테러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독일로 옮겨졌는데, 치료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왔죠.
체포될 게 너무나 뻔했기 때문에 왜 돌아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나발니는 "조국이나 신념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그 이유를 밝혔죠.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푸틴의 숙적이라 평가받아온 나발니.
푸틴 대통령의 비밀궁전이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런 나발니가 지난 16일 돌연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인데요.
시신에 멍 자국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은 침묵하는 가운데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사망한 나발니의 시신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고 라트비아 현지 독립매체가 구급대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나발니가 숨지기 전 경련을 일으켜 주위에서 붙잡는 과정에서 멍이 들었거나, 또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흔적일 수 있다고 이 구급대원은 전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나발니가 왜 경련을 일으켰는지 의문이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유족에게도 시신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나발니 대변인 : "우리는 사인에 대한 공식 결론과 시신 인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시신을 유족에게 즉시 인계할 것을 요구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시민들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르바라/모스크바 시민 : "나발니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었습니다. 러시아 전체가 영웅을 잃은 데 대해 아파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구호를 외치거나 팻말을 든 추모객이 연행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는 4백 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 등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리카르다 랑/독일 녹색당 공동대표 : "지난 금요일 나발니의 죽음을 통해 푸틴은 지금 평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발니의 죽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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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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