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과 함께 새 출발… 올해 물류 3사 3색 경영전략
큰 변화보다 안정 속 쇄신에 방점
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 대표
IPO 앞두고 밸류업 특명 받아
LX판토스는 국제 물류통 전면에
해외사업·고객 다각화 주력할 듯
물류업계가 나란히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CJ그룹 인사에 따라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이에 따라 기존 강신호 총괄대표와 '투톱' 체제에서 신영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 1990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신 대표는 2019년 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장, 피드 앤 케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엔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 지난해엔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제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679억원, 4802억원이다. 매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한국사업부문의 택배·이커머스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CJ대한통운 실적이 안정된 만큼 안정 속 쇄신을 꾀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달 초 강병구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박찬복 전 대표이사가 물러난 후 김공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 강 대표가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한 달간의 대표 공백기를 끝냈다.
강 대표는 약 26년간 국내외에서 물류 관련 핵심 직무를 맡아온 글로벌 물류 전문가다. 지난 1998년 미국 UPS에 입사해 10여년간 물류 업무를 수행했고, 삼성SDS를 거쳐 2016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를 맡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강 대표를 대표로 선임한 배경엔 다가온 기업공개(IPO)가 있다. 현재 회사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LLH(사모펀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와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내년 4월까지 IPO에 성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강 대표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올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 대표는 취임사에서 "물류 네트워크를 고도화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며 "임직원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투명한 경영 환경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X판토스 역시 지난해 말 최원혁 전 대표가 임기 만료로 8년간의 대표직을 마치고 퇴임한 후 이용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물류회사에서 다양한 물류사업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제 물류통'으로 불린다. UPS, DHL 등을 거쳐 2015년 LX판토스에 합류했다. 이후 해외사업부장(전무), 포워딩사업부장(부사장)을 거치며 포워딩사업의 중장기 방향성을 설정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LX판토스는 지난 2020년 매출 4조7633억원에서 2021년 7조8177억원으로 성장했고, 2022년에는 10조67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설립 이래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올해 신규 사업기회 발굴 및 해외 사업 확대를 집중 추진함으로써 사업규모 확장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 항공 운임 하락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 풍부한 해외 경험과 국제물류 전문성을 가진 이 대표 취임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거점 인프라 투자를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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