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76%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2.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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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500대 건설사 10곳 중 8곳이 고금리 부담을 호소하며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공급망 안정화 정책으로 자재 가격 부담을 낮춰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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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매출상위 500곳 조사
"금융 수수료 인하 가장 시급"

국내 주요 500대 건설사 10곳 중 8곳이 고금리 부담을 호소하며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공급망 안정화 정책으로 자재 가격 부담을 낮춰달라"고 입을 모았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건설기업(응답 기업 102곳)의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 76.4%는 현재 기준금리(3.5%)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자비용을 갚는 데 여유가 있다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했다.

건설업계의 자금난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하반기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건설사 비중이 13.7%에 그쳤기 때문이다. 자금 사정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회사는 52.9%였고 악화를 우려한 곳은 33.4%에 달했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31.4%), 높은 차입 금리(24.5%)가 많이 지목됐다. 신규 계약 축소(16.7%)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건설기업은 경영 자금 안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 부담, 수수료 수준 완화(39.2%)가 가장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주된 자금 조달 창구가 금융기관 차입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면 금융기관 수수료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16.7%)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 기한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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