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탈피한 현대로템, 이익률 3배 껑충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2.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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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경영 쇄신에 나선 지 4년 만에 수주잔액을 2배로 늘리고 2%였던 영업이익률을 6%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상경영 선언 이전까지 현대로템은 경쟁 업체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 철도 부문 수주잔액은 11조4096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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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4년 성과 가시화
영업이익률 2%서 5.9%로
17.5조 수주, 5년치 일감 쌓여

현대로템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경영 쇄신에 나선 지 4년 만에 수주잔액을 2배로 늘리고 2%였던 영업이익률을 6%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3조5874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 영업이익률 5.9%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5%대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2013년(5.3%) 이후 10년 만이다.

비상경영 선언 직전 연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1조1281억원(46%) 늘었고, 영업이익은 4899억원 늘며 흑자 전환했다.

앞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2020년 1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 사장은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대로템은 2017~2019년 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태였다. 현대로템이 재무 성과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철도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한 덕이 크다.

비상경영 선언 이전까지 현대로템은 경쟁 업체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다. 저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현대로템은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현대로템은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따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현대로템이 해외에서 따낸 철도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한 해 동안 현대로템은 철도 부문에서 5조2727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 철도 부문 수주잔액은 11조4096억원에 이른다. 방산·에코플랜트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수주잔액은 17조500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수주한 8800억원 상당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포함하면 전체 수주잔액은 18조원이 넘는다.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5년치 일감이 쌓여 있는 셈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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