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후 여진 계속 발생 추가 실험땐 대지진 가능성"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2.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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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이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 원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9월 3일 북한이 수행한 가장 큰 핵실험인 규모 6.1의 제6차 지하 핵실험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핵실험"이라며 "6차 핵실험 이후부터 핵실험장 인근에서 국지규모 3.6을 포함한 미소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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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 원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9월 3일 북한이 수행한 가장 큰 핵실험인 규모 6.1의 제6차 지하 핵실험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핵실험"이라며 "6차 핵실험 이후부터 핵실험장 인근에서 국지규모 3.6을 포함한 미소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연이 운영 중인 '원주 지진관측소(KSRS)'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과 이후 여진을 탐지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규모 6.1의 큰 핵실험이 주변 단층에 영향을 줘 미소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며 "향후 핵실험이 추가적으로 실시된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차 핵실험이 실시되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매우 큰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KSRS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는지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강원도 원주와 횡성, 홍천, 경기도 양평에 걸쳐 26개 지점 지하 100m에 배치된 지진계를 활용해 수십~수백 ㎏의 화약이 만들어내는 지진파까지 탐지한다. KSRS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CTBTO)가 전 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 모니터링 시스템의 50개 주요 관측소 중 한 곳으로, 동아시아 지역 최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KSRS는 본래 1972년 미 공군기술지원센터(AFTAC)가 북한과 한반도 주변을 포함한 전 세계 핵실험 탐지·분석을 위해 설치했다. 2010년부터 한국과 미국이 5년간 공동으로 운영한 뒤 2015년부터는 한국 단독 운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지자연은 관측소 노후화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 원장은 "KSRS에서 수집한 자료는 CTBTO에 공유되는데, 자료 가용률이 지난해 기준 99.9%에 이른다"고 말했다. KSRS가 그만큼 가치 있는 자료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지자연은 인공지진 포착 역량을 유지하는 한편 자연지진 연구에 대한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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