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천 탈락자들 반발 확산…"무소속 출마도 고려"(종합)

홍세희 기자 2024. 2.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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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추천·우선추천 발표에 탈락자들 이의 제기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용인병 공천 탈락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10 총선에 출마할 89명의 후보자를 확정한 가운데 단수추천이나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여당 텃밭인 경남 등에서도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의 이의 신청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병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우수 국회의원을 경선도 안 시키고 원천 배제하다니 이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 공정 공천이 맞나"라며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관위는 용인병에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서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용인병의 특정인 공천을 위한 지난 1년 반 간의 흑역사를 알고 있나"라며 "7월부터 지역위원장이 공석이었는데 1년간 공석으로 방치하다가 무슨 연유인지 2023년 8월에서야 지역위원장을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결정했다. 이때 고석 후보가 응모자 중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일 용인시장이 공천한 지방의원들은 이 시장의 강력한 부탁으로 용인 지역 유일한 현직 의원인 저와는 교류도 차단된 채 불공평과 특권 난무 즉, 입시로 말하자면 공천특권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이 시장의 비호 아래 지역에서 특혜를 받았고, 그 결과 용인병에서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서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아마도 4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는 제가 특권후보인 고 후보에게 밀렸겠지만,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력은 월등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찾았지만 별도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용인정 공천을 신청했던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도 이날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의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이의를 신청했다. 공관위는 지난 16일 강 대표를 용인정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인재영입된 강철호 대표가 단수 공천 됐는데, 강 대표는 지역 연고도 없고 여론조사는 제가 더 우세하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조해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경남 김해을에서도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김해을 공천을 신청한 김성우·김진일·박진관·서종길·이상률 예비후보는 전날 긴급모임을 갖고 공동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의 신청서에서 "조 의원의 우선 공천은 56만 김해시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은 물론 지역정서에 반하는 것"이라며 "또다시 민주당 후보에게 필패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김해=뉴시스]김상우기자=국민의 힘 김해을 예비후보들은 8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조해진 의원의 김해 출마를 반대했다. 2024.02.08. woo@newsis.com

또 "면접에 참여했던 김해을 예비후보 8명에게 두차례에 걸쳐 '경선을 실시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단합해 선거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다짐에 모든 후보들이 약속했고 공정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원들이 약속한 공정한 경선을 해 줄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만약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예비후보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남 진주을에서도 강민국 의원이 단수 공천되자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병규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교우위, 타당 후보와의 비교우위, 여론조사 결과, 현지 실태조사, 당무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등을 종합해 공천하도록 돼 있다"며 "하지만 공관위는 '진주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불만과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재경 예비후보도 단수공천에 반발하며 부당성 및 이의를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강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로 하면서 합리적인 설명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신청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에서 배제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결정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당내 경찰 세력들이 서천호를 밀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무소속 출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경남 사천·남해·하동 공천 신청자 9명 중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등 3명을 경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이번 공천 결과는 박근혜 정부와 연관된 인사를 탈락시키려 한다는 풍문을 확인한 것"이라며 "특정 예비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저를 경선 배제 시킬 것이라는 믿을 수 없었던 이야기가 진실임을 확인 시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를 탈락시킨 것은 한마디로 하늘을 손바닥으로 기리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천호 예비후보는 헌정사 초유에 있는 만 1년여간 2번이나 사면을 받아 특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예비 후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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