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는 악재” 기우였나… 다시 몸값 뛰는 코인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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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후 1개월 넘게 움츠러들었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최근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비트코인 뿐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들도 가격이 뛰고 거래량이 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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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들어온 자금이 코인 가격 올리는 순환 구조 형성
코인 거래소 실적 개선 기대 … 투자의견도 상향
올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후 1개월 넘게 움츠러들었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최근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비트코인 뿐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들도 가격이 뛰고 거래량이 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나스닥 시장에서 코인베이스는 전날보다 8.84% 상승한 18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사흘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지난 14일에는 전날 대비 14.24%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10거래일 간 상승률은 40%에 이른다.
코인베이스는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주식 거래가 시작됐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 등으로 인해 한 때 주가가 30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코인베이스 주가는 한 달 넘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의 거래가 주로 ETF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코인베이스 주가는 117.3달러로 마감, 올 들어 3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최근 크게 뛴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예상과 달리 기존 가상자산 시장 역시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금융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거래의 주도권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증시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ETF를 통해 새로 들어온 자금이 현물 비트코인의 가격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JP모건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케네스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당시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 추세라면 코인베이스의 이익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거래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6000만원 초반에서 19일 현재 7227만으로 상승, 이달 들어 가격이 약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가격은 315만원에서 403만원으로 27% 넘게 뛰었다. 스택스와 세이 등 시총 규모가 작은 일부 알트코인은 5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최근 거래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통계 분석 플랫폼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일별 거래량은 지난해 말 582억달러에서 19일 727억달러로 늘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거래소의 장외주식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지난달 말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두나무 주가는 지난 16일 11만3000원에 거래됐다. 빗썸 장외주식도 16일 13만1000원에 거래되며 최근 2주 만에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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