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시총 100조원 돌파…코스피 2위 SK하이닉스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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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총액은 각각 53조4117억원, 47조2803억원 으로 이들 종목을 합산한 시가총액은 100조6920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 시총 합산이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실제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현대차(1조4852억원)였고 기아도 546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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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LG엔솔(93조) 넘어선 규모
호실적·저PBR·주주환원책 효과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넘어섰고 2위 SK하이닉스(000660)를 추격하는 수준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는 전거래일 대비 1.55% 오른 11만76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장과 같은 2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총액은 각각 53조4117억원, 47조2803억원 으로 이들 종목을 합산한 시가총액은 100조6920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 시총 합산이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코스피 시총 3위 LG에너지솔루션(93조15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2위 SK하이닉스(110조1467억원)에도 근접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호실적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9% 급감한 6조5700억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가 국내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기간 기아도 11조6079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외국인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앞서 일본의 기업가치 개선책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정부가 나서 기업가치 상승을 독려하면 저PBR 종목들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BR이 0.56배, 0.61배에 불과했던 현대차와 기아에 투심이 몰렸다.
실제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현대차(1조4852억원)였고 기아도 546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도 주가상승 기대에 힘을 실었다. 기아는 오는 3월 중순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전체 지분 중 4% 수준의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현대차와 기아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도 호재가 됐다. 피치는 지난 16일 현대차와 기아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이유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벤츠와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지난 6일 무디스도 현대차와 기아 신용등급을 A3으로 상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외부적 호재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 16만9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 주가는 이로부터 48% 넘게 급등했다. 8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하던 기아 주가도 지난 5일에는 12만13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기아 목표가를 1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작년 PBR이 0.9배로 현대차(0.6배)에 비해 높지만 여전히 1배 미만이라는 이유다.
현대차 목표주가도 31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환경과 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익체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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