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관리자 폭행...쿠팡, '블랙리스트' 일용직 찍힌 CCTV 공개

쿠팡 "허위 인터뷰 기반한 방송 중단해야" 촉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한 방송사가 제기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증거 자료와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회사 물류센터 재취업이 불가능한 사유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CFS는 이날 뉴스룸에 공개한 "허위 인터뷰에 기반한 악의적 방송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CFS 사업 내에서 발생한 폭행, 방화, 절도, 성추행 사례 등 각종 불법행위를 공개했다.

CFS가 공개한 동영상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남성이 금속 재질로 추정되는 막대기를 들고 물류센터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관리자의 뒤로 다가서 수차례 머리를 가격한다. 폭행을 당한 관리자가 머리를 움켜쥐고 남성을 피하자 현장 직원이 달려와 제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는 119에 실려 갔고, 폭행을 저지른 일용직 직원은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센터 내 화장실에 설치된 휴지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사례도 공개됐다. CFS는 해당 사건을 일으킨 일용직 근로자가 이유를 묻자 "그냥"이라고 진술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물류센터에 입고한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을 포장 상자에서 꺼내 자신의 옷 안에 숨겨 절도하다가 적발된 일용직도 있었다. 관련 피해 금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지검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1000여대의 스마트폰 등을 빼돌린 20대 A씨 등 3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 물류센터 직원은 여사원에게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한 장면을 캡처한 폐쇄회로(CC) TV 사진 자료도 공개했다. 이 직원은 성희롱으로 인사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쿠팡풀필먼트서비스

CFS는 또 언론 보도에서 "취업 제한받아 억울하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근로자들이 허위 주장을 했다고 반박했다.

"노조 분회장이어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한 퇴사자는, 인사 평가서엔 카트를 발로 차서 동료 직원을 넘어뜨린 폭행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유가 기록됐다.

"징계해고 항목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한 퇴사자는 근무일 37일 중 27일을 무단 결근했고, "화장실을 갔더니 이후 채용이 안 됐다"고 인터뷰한 퇴사자는 근로 시간 중 휴게실에서 무단 휴식하거나, 근로 복귀 요청 후에도 휴게실에서 취침한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CFS의 설명이다.

CFS는 "직장 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선량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악의적 방송은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CFS는 이 방송사가 개설한 블랙리스트 명단 검색 웹사이트에 대해선 폐쇄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