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66배·현대차 44배↑···새 온실가스 배출기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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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가운데 '스코프(Scope) 3' 적용 의무화가 임박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스코프 3는 해외 법인은 물론 기업의 공급망 안에 있는 협력회사도 포함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의 배출량이 수십 배씩 증가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스코프 3 배출량 공개를 포함한 ESG 공시 의무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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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포함 배출량 산출 의무화
온실가스 감축비용도 대폭 늘듯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가운데 ‘스코프(Scope) 3’ 적용 의무화가 임박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스코프 3는 해외 법인은 물론 기업의 공급망 안에 있는 협력회사도 포함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의 배출량이 수십 배씩 증가한다. 기업으로서는 온실감스 감축 의무가 그만큼 커지게 돼 막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LG전자·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2년 기준)를 토대로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의 2022년 스코프 3 배출량은 1억 2472만 톤(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현재의 기준(1505만 톤)보다 배출량이 8배 이상 높았다. 현재는 스코프 1(직접 배출)과 스코프 2(전력 사용 포함 간접 배출) 등을 합산해 배출량을 산출하고 있다. 여타 기업은 더 심각하다. 현대차의 스코프 3 배출량은 1억579만톤으로 스코프 1과 2를 더한 것(238만톤)보다 44배 많고, LG전자도 같은 비교 방식을 취하니 수치가 93만톤에서 6100만톤으로 66배나 급증했다.
이에 재계는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감축 비용도 큰 부담이지만 밝혀야 할 배출량 기준도 너무 방대하고 그 과정에서 중복 산정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ESG에 민감해 하는 상황에서 급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배출량 데이터가 없는 경우도 허다해 정확한 산정도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사들도 스코프 3를 ‘난제’라고 부르며 이것이 산업에 안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스코프 3 배출량 공개를 포함한 ESG 공시 의무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업 현실을 고려해 스코프 3 적용을 유예하는 등 완충 장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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