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새로운 ‘로컬’을 응원합니다
2024. 2. 19. 16:58
팬데믹으로 발견하게 된 ‘새로운 동네’
떠들썩한 홍대보다 조용하지만 이색적인 ‘집앞 점포’ 인기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경험 중요
떠들썩한 홍대보다 조용하지만 이색적인 ‘집앞 점포’ 인기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경험 중요
조금 더 트렌디한 의미로서의 로컬 문화가 부흥하고 있다. 요즘 자신의 동네를 거닐어 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우리네 동네가 변하고 있다는 걸.
팬데믹에서 시작된 동네·로컬의 발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기묘한 경계를 굉장히 잘 이용한 케이스다. X세대 이상에게는 추억을 팔았고, MZ세대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을 제공했다. 의도된 레트로는 신세대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게 바로 ‘뉴트로(new+retro)’다. 골목길에 자리한 가옥을 중심으로 형성된, 그때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 보자. 집집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고 우리 집 아이는 옆집에서 자연스럽게 밥을 먹었으며 아버지는 친구 아버지와 종종 술잔을 기울였다. 그 시대의 어머니들은 가정사 비밀을 옆집에 다 털어놓았고, 심지어 금전 거래마저 시쳇말로 ‘쿨하게’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동네에 ‘로컬(Local)’이라는 조금은 멋스러운 이름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급진적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강남역, 압구정, 명동, 홍대 등 소비가 극대화되는 대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렸고, 각 지방에서도 서울 구경이라는 명목 하에 그곳들을 관광지마냥 유랑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인 쌍문동은 그냥 사람들이 사는 곳이지, 굳이 소비를 하러 찾아가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내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로컬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좋은 사례가 ‘OOO길’로 표기되는 특정 지역의 상권 부흥이었다. 그 시작에는 가로수길이 있었고, 경리단길이 등장하며 폭발적 유명세를 탔다. 최근의 용리단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 길이 잘 되니 자본이 투입되고, 그 지역의 토지 및 건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결코 피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다 우리는 팬데믹을 맞았다. 굳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강북에서 강남으로, 지방에서 서울로의 이동을 자제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다시금 동네가 중요해졌다. 우리의 삶 자체가 동네 단위로 축소되었다고 말하는 게 맞을 듯하다.
출퇴근 길이 아니면 굳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들을 동네에서 발견하기 시작했다. 쉬이 지나쳐버린 동네의 매력을 알아가게 된 셈이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파되는 SNS의 힘이 보태졌다. ‘#동네 맛집’ ‘#동네 핫플’ 등의 태그를 통해 내가 사는 동네, 친구가 사는 동네의 새로움이 확산되었다. 어쩌면 팬데믹으로 인한 갑갑함이 동네를 발견하게 했고, 그것이 ‘로컬 트렌드’라는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조류를 생성해낸 게 아닌가 싶다.
출퇴근 길이 아니면 굳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들을 동네에서 발견하기 시작했다. 쉬이 지나쳐버린 동네의 매력을 알아가게 된 셈이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파되는 SNS의 힘이 보태졌다. ‘#동네 맛집’ ‘#동네 핫플’ 등의 태그를 통해 내가 사는 동네, 친구가 사는 동네의 새로움이 확산되었다. 어쩌면 팬데믹으로 인한 갑갑함이 동네를 발견하게 했고, 그것이 ‘로컬 트렌드’라는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조류를 생성해낸 게 아닌가 싶다.
지역만의 새로움을 표출하는 힙한 콘텐츠
나는 서대문구 홍제동에 거주하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동네다. 부분적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나보다 훨씬 연배가 높은 어른들의 거주 분포도가 높은 동네다. 그런데 분명 동네가 새로워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나 역시 팬데믹 기간에는 생활 및 행동 반경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아이와 사람이 많은 쇼핑몰을 가기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동네 산책의 횟수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이 골목 저 골목 아이와 함께 거닐며, “어, 여기에 이런 카페가 있었네?” “아니, 이 삼겹살 집에 손님이 엄청 많이 있네!” “여기 언제 이런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 생겼지?” 등의 신선한 발견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좁아진 행동 반경 속에서도 외식을 감행했다. 아내에게 지난번 동네에서 발견한 삼겹살 식당이 있으니 가보자고 했다. 의외로 맛이 좋았다. 심지어 직장이 있는 신용산의 가게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했다. 홍제천 옆에 조그마한 일본식 우동집이 생겨 곧장 가보았다. 그곳은 현재 우리 가족의 ‘최애 식당’ 중 하나가 되었다.
소비자로서의 내가, 또 우리가 다양한 로컬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로컬에서 생성된 콘텐츠가 지금까지의 시티라이프에서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를 위시한 X세대 이상의 기성 세대에게 동네는 그저 동네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로컬이라는 좋은 수사로 포장되기 이전에는 그랬다. 쇼핑은 명동, 술자리는 강남,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홍대로. 기성 세대에게는 이 같은 지역적 구분이 분명 존재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그렇지 않다. 쇼핑은 온라인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니, 남은 여가 라이프스타일은 식사, 음주 등으로 소비한다.
이제 그게 로컬로 충분해졌다(물론 유명 상권에 놀러 가는 건 또 다른 별개의 행위다). 이동을 위한 수고로움도 줄어들고, 여차하면 운전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일 때 대리 운전 등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 새로운 세대는 로컬이라 부르는 지역 문화를 지방이나 변두리의 문화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되려 로컬을 지역만의 새로움을 표출하는 ‘힙’한 콘텐츠라 생각한다. 지역과 공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야말로 현재의 로컬 문화의 부상을 떠받치는 원동력이다.
이제 그게 로컬로 충분해졌다(물론 유명 상권에 놀러 가는 건 또 다른 별개의 행위다). 이동을 위한 수고로움도 줄어들고, 여차하면 운전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일 때 대리 운전 등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 새로운 세대는 로컬이라 부르는 지역 문화를 지방이나 변두리의 문화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되려 로컬을 지역만의 새로움을 표출하는 ‘힙’한 콘텐츠라 생각한다. 지역과 공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야말로 현재의 로컬 문화의 부상을 떠받치는 원동력이다.
단어의 의미적 측면에서 동네와 로컬은 조금 궤를 달리함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동네는 사실 우리가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릴 수 있는 거주 지역을 의미한다. 로컬은 내가 거주하고 있지 않더라도 특정 지역의 어떤 문화를 지칭하는 경우가 크다. 그래서 로컬은 지금까지 중심이 되어보지 못한, 지리학적으로 한국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문화적 변방이었던 곳들까지도 범주에 편입시킨다. 백종원이 충청남도 예산군 소재의 시장을 활성화시킨 것, 구두 공방과 자동차 정비공장들이 즐비했던 성수동의 변화 모습,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색다른 시도가 펼쳐지는 부산 진구 전포동 등은 로컬 문화 발전의 주요 지표다.
“새로운 세대는 로컬을 지역만의 새로움을 표출하는 ‘힙’한 콘텐츠라 생각한다. 지역과 공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야말로 현재의 로컬 문화의 부상을 떠받치는 원동력이다. 로컬 문화의 흥미로운 점은 끊임없이 주변 친화적인, 쉽게 풀어 말해, 동네의 지역적 특성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 자연스레 환경에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로컬을 지역만의 새로움을 표출하는 ‘힙’한 콘텐츠라 생각한다. 지역과 공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야말로 현재의 로컬 문화의 부상을 떠받치는 원동력이다. 로컬 문화의 흥미로운 점은 끊임없이 주변 친화적인, 쉽게 풀어 말해, 동네의 지역적 특성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 자연스레 환경에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탐구의식
물론 로컬의 지형도가 넓어지면서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 문화의 흥미로운 점은 끊임없이 주변 친화적인, 쉽게 풀어 말해, 동네의 지역적 특성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레 환경에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이 로컬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에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동네 즉, 로컬은 저마다의 특유의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것과 조화되고, 상생해야만 로컬 숍, 가게, 식당 등의 가치를 뽐낼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북촌 한옥마을에 자신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전통을 중요시하는 한옥 마을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숍을 꾸몄다. 괜찮은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을에 예를 들어 쿵짝거리는 강남이나 홍대 스타일의 포차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과연 로컬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로컬 문화는 최대한 이웃과의 상생을 도모하며 기획되어야 한다. 로컬에 안착하고 싶은 기업 혹은 브랜드, 또는 자영업자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사유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북촌 한옥마을에 자신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전통을 중요시하는 한옥 마을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숍을 꾸몄다. 괜찮은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을에 예를 들어 쿵짝거리는 강남이나 홍대 스타일의 포차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과연 로컬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로컬 문화는 최대한 이웃과의 상생을 도모하며 기획되어야 한다. 로컬에 안착하고 싶은 기업 혹은 브랜드, 또는 자영업자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사유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 팬데믹 기간의 고독했던 골목, 동네 방랑으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모두가 그랬을 거다. ‘우리 동네에 편의시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많은 대면 접촉이 제한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우리가 동네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얼마나 나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가. 사실 그때는 이게 전부였다. 기능 중심의 편의성이 확충된 동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었다는 말이다. 대충 외투를 쟁여 입고 나가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으면 좋고, 유명 음식이 배달되는 지역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들을 했다.
이제 기능 중심의 편의성은 팬데믹이 끝나면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온라인 커머스가 많은 것을 해결해주었고, 다시 오피스로 출근하면서 그 부근의 인프라를 활용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더 중요해진 것은 세분화된 로컬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탐구 의식이 더해지며 점차 로컬 트렌드는 강화되고 있다.
이제 기능 중심의 편의성은 팬데믹이 끝나면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온라인 커머스가 많은 것을 해결해주었고, 다시 오피스로 출근하면서 그 부근의 인프라를 활용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더 중요해진 것은 세분화된 로컬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탐구 의식이 더해지며 점차 로컬 트렌드는 강화되고 있다.
로컬이라는 단어 속에는 왠지 소외된 어떤 것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레코드 숍을 찾아 다니는 방랑자로서의 나는 더욱 그렇다. 몇 년 새 뉴트로와 함께 바이닐 레코드를 판매하는 숍들이 종종 생겨났다. 이곳 역시 로컬 문화의 일환이다. 이 동네 숍에서는 재즈와 소울 레코드들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고, 저 동네 숍에서는 록과 인디를 주로 다룬다.
최근 로컬 문화의 선두주자 중 한 지역인 을지로에 건물 전체가 음악을 테마로 하는 숍이 생겼다. 1층에는 이태원 부근 보광동 로컬 문화의 핵심이었던 헬 카페가 들어서 있고, 3층에는 레코드 스톡이라는 가게가 있다. 전체 건물이 음악이라는 테마로 연동되어 있다. 그렇다고 대규모 자본을 들여 만든 콘셉트도 아니다.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을지로라는 공간의 힙을 극대화하기 위해 뜻을 모아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최근 로컬 문화의 선두주자 중 한 지역인 을지로에 건물 전체가 음악을 테마로 하는 숍이 생겼다. 1층에는 이태원 부근 보광동 로컬 문화의 핵심이었던 헬 카페가 들어서 있고, 3층에는 레코드 스톡이라는 가게가 있다. 전체 건물이 음악이라는 테마로 연동되어 있다. 그렇다고 대규모 자본을 들여 만든 콘셉트도 아니다.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을지로라는 공간의 힙을 극대화하기 위해 뜻을 모아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내가 살고 있는 홍제동(단순 주거 지역이 많았다)에도 이런저런 가게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가족 외식을 위해 수고로이 운전을 하고, 주차 자리를 걱정하면서 어디론가 나갈 필요가 딱히 없어졌다. 근방에도 좋은 고깃집이 있고, 초밥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출의 압박은 끊임 없이 생겨나겠지만, 소비자 측면에서 로컬의 강화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지속적인 새로움 추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새로운 세대에게 ‘힙함’이라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우선 순위에 속한다. 이들이 로컬에 열광하는 이유는 최근 발간된 서적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김나연 외 3명 지음/싱긋 펴)에도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티라이프 속 북적거리는 지역은 굉장히 전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로컬에서의 발견은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작정하고 나서 우리 동네를 즐겁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동네 마실 나갈 생각을 하면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우리 아이처럼.
새로운 세대에게 ‘힙함’이라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우선 순위에 속한다. 이들이 로컬에 열광하는 이유는 최근 발간된 서적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김나연 외 3명 지음/싱긋 펴)에도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티라이프 속 북적거리는 지역은 굉장히 전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로컬에서의 발견은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작정하고 나서 우리 동네를 즐겁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동네 마실 나갈 생각을 하면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우리 아이처럼.
“코로나가 지나면서 이제 더 중요해진 것은 세분화된 로컬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다. 로컬이 강화되었을 때의 장점은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로컬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 이주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6호 기사입니다]
[글 이주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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