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형암 T세포 치료제, 美 허가…'꿈의 항암제' 넘을까

홍효진 기자 2024. 2.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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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전체의 90% 비중인 '고형암'의 첫 T세포 치료제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해당 약물은 TIL(종양침윤림프구) 기반 치료제로, '꿈의 항암제'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대비 여러 항원을 타깃 할 수 있어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80년대 중반 미국 국립암센터(NCI)의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 연구팀을 통해 처음으로 TIL 치료가 알려진 뒤, 40여년 만에 리필류셀은 세계 첫 고형암 T세포 치료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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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암 환자 전체의 90% 비중인 '고형암'의 첫 T세포 치료제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해당 약물은 TIL(종양침윤림프구) 기반 치료제로, '꿈의 항암제'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대비 여러 항원을 타깃 할 수 있어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IL 치료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12조원에서 2030년 약 3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되는 가운데, 첫 치료제의 등장으로 국내 개발 속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 FDA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이오반스')의 TIL 치료제 '리필류셀'(상품명 '암타그비·AMTAGVI')의 가속 승인을 허가했다. 리필류셀은 기존 항PD-1 및 항PD-L1 치료에도 증상이 진행된, 절제 불가 및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위한 TIL 치료제다. 1980년대 중반 미국 국립암센터(NCI)의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 연구팀을 통해 처음으로 TIL 치료가 알려진 뒤, 40여년 만에 리필류셀은 세계 첫 고형암 T세포 치료제가 됐다.

TIL 치료제는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인 'T세포' 기반 치료제다. TIL은 암세포 주변에 모여있는 림프구로, 혈액 안에 있는 PBMC(말초혈액림프구)보다 더 효과적으로 종양을 공격할 수 있다. 암세포를 인지하는 T세포는 혈액보다 종양 조직이 더 많이 갖고 있는데, TIL 치료는 이를 바탕으로 종양 조직 내의 T세포를 T세포 활성인자인 인터루킨2(IL-2)와 함께 대량 증식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방식을 쓴다. TIL은 종양 항원을 공격하는 TCR(T세포 수용체)을 갖고 있어 암세포에 대한 반응도가 높다. 여기서 TCR은 T세포가 상대 세포를 암세포인지 정상 세포인지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선 네오젠TC가 TIL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이다. 네오젠TC는 이희진 서울아산병원 병리학 교수가 2020년 2월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네오젠TC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자사 TIL 치료제 'NEOG-100'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현재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희진 네오젠TC 대표 겸 아산병원 교수는 "1상 시험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고 2025년 12월까지로 예정돼있다"며 "1상 진행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 쪽으로 병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TIL 치료제는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 대비 고형암에 효과적인 데다, 환자 종양에서 얻어낸 림프구를 쓰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발병 암의 90%가 고형암이란 점에서 TIL 치료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세포치료제 제조센터(CTMC)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보크 역시 "TIL 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TIL 치료 연구는 무수히 많은 세포 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의 입장에선 연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다. 암 조직 내로 침투한 T세포 중 20%가량만 암세포에 반응해, 이를 재선별해야 하는 등 공정 과정도 복잡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마다 원래 가진 TIL의 기능이나 상태가 모두 달라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늘 문제"라며 "개발 기간도 긴 데다 공정이 어렵다 보니 임상 시험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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