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일상 날려버려! 록 뮤지컬에 객석 흥 폭발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2. 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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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의 외연은 지미 헨드릭스부터 라디오헤드, 서태지까지 수천, 수만 명 로커의 작품만큼 넓지만 그 정신으로는 불합리한 억압에 대한 저항, 기성 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항이 꼽힌다.

록 음악 넘버들로 구성된 뮤지컬들이 최근 국내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한 공연인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또한 록 음악 넘버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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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는 예술가 그린 '렌트'
자유와 사랑의 가치 일깨워
어린이 열연 '스쿨 오브 락'
라이브 연주로 당돌한 반항
내달 22일부터 '헤드윅' 공연
조정석·유연석 등 스타 출동
뮤지컬 '렌트'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록 음악의 외연은 지미 헨드릭스부터 라디오헤드, 서태지까지 수천, 수만 명 로커의 작품만큼 넓지만 그 정신으로는 불합리한 억압에 대한 저항, 기성 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항이 꼽힌다.

록 음악 넘버들로 구성된 뮤지컬들이 최근 국내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오는 25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렌트'는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이 억압적인 현실에 저항하며 꿈과 사랑을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렌트'의 매력은 관객을 들썩이게 하는 록 넘버들이다. 전자기타와 드럼, 베이스와 키보드가 만드는 경쾌한 록 사운드는 등장인물들이 품은 분노와 욕망을 폭발적으로 드러낸다. "합리적인 궤도 이탈, 권력 박탈, 문제 제기, 반대 시위…너희가 정한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라비보엠!"('LA VIE BOHEME')

공장을 개조한 아파트에 함께 사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크와 그의 룸메이트인 음악가 로저는 집주인 베니에게 집세를 독촉받는다. 무정부주의자 콜린은 거리의 드러머 엔젤을 만나 연인이 되고, 행위예술가 모린은 건물주 베니가 노숙자들을 쫓아내는 것에 반대하는 공연을 준비한다. 로저는 클럽 댄서 미미를 사랑하며 자신의 곡을 완성하고 마크 역시 영상을 팔라는 방송사의 유혹을 뿌리치고 영화를 만든다. 에이즈 환자,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억압받는 젊은이들이 자유와 사랑의 가치를 역설한다. "두려워하지 마, 삶을 놓치지 마. 또 다른 길,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Finale B')

'렌트'는 199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6개 부문,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한국에선 2000년 초연 이후 9번째 공연이다. 2020년 시즌에 참여한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김호영, 전나영, 정다희가 같은 배역으로 돌아왔고, 백형훈, 김환희, 이지연, 조권, 윤형렬, 김수연, 구준모가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 에스앤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한 공연인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또한 록 음악 넘버로 채워졌다. '스쿨 오브 락'은 학교의 엄한 규율과 입시 스트레스, 부모와의 불통으로 억압받는 사립학교 아이들의 일탈을 다룬다. 동명의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뮤지컬의 왕으로 불리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원작의 3곡에 14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스쿨 오브 락'은 에너지 넘치는 록 음악 넘버들을 배우들이 100% 라이브 연주로 들려준다. 주인공 듀이 핀을 연기하는 코너 글룰리(얼터네이트 루빈 브라운)와 학생 역을 맡은 어린이 배우들이 수려한 기타·베이스·키보드·드럼 연주를 선보인다.

무명 로커 듀이 핀은 밴드에서 쫓겨난 뒤 명문 사립학교의 임시 교사로 취업해 학생들에게 자유와 저항이라는 록의 정신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학교와 부모의 압력에 억눌려 내지 못했던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 "When the world has screwed you…There's been one solution…Stick it to the man!(세상이 너를 망칠 때…하나의 해결책이 있어…권력자에게 저항해라!)"('Stick it to the man')

'스쿨 오브 락'의 진짜 주인공은 평균 연령 12.5세의 어린이 배우들이 연기하는 학생들이다. 5~6세부터 기타·드럼을 연주했고, '브리티시 갓 탤런트' 준결승 진출 등 이력을 가진 어린이 배우들의 화려한 연주는 관객을 압도하고, 앙증맞은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예술의전당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공연된 뒤 4월 2일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최고의 인기 록 뮤지컬로 꼽히는 '헤드윅'도 3월 22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헤드윅'은 버림받은 트랜스젠더 로커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이야기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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