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터지는 경영권 분쟁… 벚꽃주총엔 `표 대결`

장우진 2024. 2.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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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측이 19일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통상 인수·합병 과정에서 지분을 넘길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00%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기 마련인데, 이번 통합에서 모친인 송영숙 회장 등이 내놓은 지분 매도 가격 등이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들 형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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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주총 키포인트
금감원 소송공시만 '180건'
한미 '母子의 난' 점입가경
롯데·금호석화 등도 갈등

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측이 19일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통상 인수·합병 과정에서 지분을 넘길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00%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기 마련인데, 이번 통합에서 모친인 송영숙 회장 등이 내놓은 지분 매도 가격 등이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들 형제의 주장이다.

이들 형제는 다음달 말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인들을 포함해 총 6명의 이사를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상정하면서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 회장 등과 본격적인 표대결을 예고했다.

이날 문제제기는 OCI와의 합병 성사 시 모친과 여동생에게 '배임' 혐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압박 카드로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형제·남매 심지어 삼촌에 조카까지 총수 일가 간 경영권 다툼이 올 3월 대대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가들의 경영권 흔들기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주총은 4월 총선 못잖은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4월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1.62% 늘어난 수치다.

연구소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가 증가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총 시즌인 3월말을 6주 정도 남기고 일부 기업의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 의안 상정 여부와 주총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말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하자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박찬구 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하며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했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이 외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이러한 의안이 주총 소집 공고가 공시되는 시점에 확정돼 내달 중 주주 제안 안건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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