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보다 더 뛰었다"...비트코인 수혜주는 [코인브리핑]

한영준 2024. 2.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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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7200만원선까지 오른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코인의 봄'에 더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관련주들이 비트코인 상승세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관련주 비트코인보다 더 뛰어
19일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3일 5171만원으로 저점을 찍고 이날 7000만원선까지 올라서며 약 한 달 만에 35.37%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직후 쏟아진 매도 물량 때문에 주춤했지만 매수 우위로 흐름이 바뀌면서 현물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의 리서치기관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달 11일 출시 이후 총 41억달러(약 5조4755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명 IBIT)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ETF 중 올해 다섯 번째로 유입자금이 많은 ETF로 올라섰다.

지난달 23일 22.02달러까지 떨어졌던 IBIT 가격도 이달 16일 장중 29.97달러까지 오르며 36.10%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19일 118.02달러까지 떨어졌던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이달 16일 장중 193.64달러까지 오르며 저점 대비 64.07%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4분기 9억5400만달러의 매출액과 함께 주당순이익(EPS) 1.04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JP모건은 '비중 축소(매도)' 의견을 냈지만 3주 만에 '중립'으로 높였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케네스 워딩턴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가 처음에는 '뉴스에 팔자' 소식이었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의 의미 있는 가격 상승 (요인) 으로 바뀌었다"며 "코인베이스를 여전히 (매수) 추천하진 않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생태계에 가져온 강한 열기와 그에 따른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 및 활동 등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의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기관 들어오며 시장 달라져"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주가도 뛰었다. 이달 초 500달러선에서 횡보하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806.78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저점(438.74달러)과 비교하면 83.88%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달 6일에도 85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19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펀드나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고객의 가상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상장한 채굴주들은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채굴주인 마라톤디지털(MARA)의 주가는 이달 15일 장중 30.45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9일의 저점(14.62달러)에 비하면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미국 금융사 번스타인은 “지난 세 차례의 반감기와 비교해 올해는 비트코인이 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비트코인 직접 매수 외에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주식을 담는 것을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더라도 채굴기업들은 여전히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관련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데이터 리서치업체 피치북의 로버트 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고,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 더 많은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 대형 펀드 등도 이제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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