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천원짜리 화장품 베껴 '천원'에 판다…알리발 '짝퉁'의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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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발 중국 저가 화장품들이 대거 유통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원래도 국내 제품을 교묘히 복제한 유사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 '알리깡(알리익스프레스에서 초저가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언박싱하는 동영상 콘텐츠)' 등이 유행하면서 국내 유통이 더 늘어나서다.
국내와 일본 등에서 인기있는 색조 브랜드인 '롬앤'의 립 라인으로 추정되는 제품도 알리 내에선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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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발 중국 저가 화장품들이 대거 유통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원래도 국내 제품을 교묘히 복제한 유사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 '알리깡(알리익스프레스에서 초저가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언박싱하는 동영상 콘텐츠)' 등이 유행하면서 국내 유통이 더 늘어나서다. 가품 시장이 워낙 거대하다보니 브랜드사로선 일일이 대응하기도 어렵다. 신제품이 공개 되기 전까지 보안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국내 판매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인 상황이다.
실제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내 천원마트 카테고리에는 1000원, 2000원짜리 립스틱와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료로 10일만에 배송된다고 적혀있는 1000원짜리 아이섀도우 팔레트는 누적 판매 건수가 만건 이상이다. 리뷰도 1522개에 달한다. 이중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남긴 리뷰글도 적지 않다. "케이스가 장난감 같긴 한데 그래도 이 가격(1000원)에 이 정도면 무조건 사야한다" "섀도우 양이 적지만 색은 예쁘다" "색도 국내 브랜드인 데이지크와 비슷하다. 크기가 작지만 재미삼아 산거라 만족한다" 등이다.
어딘가 친숙한 이 제품은 이름부터 디자인, 색상까지 국내 색조 브랜드인 '데이지크' 제품과 유사하다. 데이지크는 국내에선 올리브영에서 주로 유통되며 인지도를 얻은 브랜드다. 섀도우 문양이 꼭 니트와 같다고해서 니트 팔레트로 불리는 제품이다. 국내 자사몰에서의 현재 판매가격은 2만7200원이다. 국내 브랜드 제품을 유사하게 모방해서 10분의 1도 채 되지않는 가격에 판매하는 셈이다. 제조국 중국이라고 적혀있는 'DIKALU'의 제품 중에는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클리오'와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매각한 '3CE'의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눈에 띈다.
국내산 제품인지 아닌지 교묘하게 가린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와 일본 등에서 인기있는 색조 브랜드인 '롬앤'의 립 라인으로 추정되는 제품도 알리 내에선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다. 상품 페이지에는 브랜드명이 교묘하게 가려져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8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 틴트는 알리 내에서 7203원에 무료 배송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배송비(2500원)까지 고려하면 국내 자사몰 대비 4000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롬앤은 현재 알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 않다. 해당 제품이 가품인지, 정상 제품이 유통 과정에서 흘러들어온 것인지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유통되는 위조 의심 상품으로 인해 국내 브랜드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제품인줄 알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염색제와 매니큐어, 화장품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해야 유통·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알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우리 식약처의 허가 여부를 알 방법이 없다. 이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보고 중국산 직구 상품을 샀다가 안전상 문제 등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속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가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유통된다는 내용은 인지하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방대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 단계에서 협력업체 등을 통해서 정보가 유출되면 중국에서 가품이 바로바로 생기고, 출시 직후에도 모방 제품이 계속 생기고 있어서 정보 유출을 각별히 단속하는게 최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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