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발표 후 단기조정 거칠 듯…장기적으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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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랠리에 돌입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상장기업 저평가가 해소, 전반적인 주가 레벨이 크게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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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랠리에 돌입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상장기업 저평가가 해소, 전반적인 주가 레벨이 크게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뭉칫돈을 넣고 있는데, 불황을 피해 중국에서 탈출해 표류하던 자금까지 가세하는 중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에 이어 대만도 비슷한 정책을 준비하는 분위기라 아시아 전반에 훈풍이 분다.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기대감에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주 중심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저PBR 주의 체질 개선 움직임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과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가 관리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는 등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 항목도 도입된다.
정부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저PBR에 투자한 자산가들은 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PBR 테마는 정책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이미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26일 발표가 (주가 상승의) 재료 소멸로 인식된다면 PBR 0.5배 미만 기업 비중이 높은 증권·보험·은행에서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회성에 그치는 증시 부양 정책과 달리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정책·방침을 통해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다. 금융당국이 "단기 증시부양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책이 공개된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증시와 기업의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며 "저PBR 주의 변신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 발표 직후에는 저PBR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며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쏠림 현상으로 저PBR에 들어온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미 순환매 장세는 시작됐다. 저PBR 주는 고점권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데 비해 2차전지·반도체·인터넷 등 업종의 대표 주들은 직전 고점을 넘어서거나 저점 박스권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지난주 보험(-4.03%), 소매·유통(-3.09%) 업종은 주간 수익률 기준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그동안 최하위권에 머문 IT가전(4.42%), 소프트웨어(3.56%) 등 대표적 성장주는 최상위권으로 전환했다.
결국 저PBR 중에서도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업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 중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유지되고 주주환원 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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