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락에 외면받는 희토류 개발… "전기차 모터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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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엔진'에 해당하는 모터용 소재 시장이 최근 영구자석의 재료로 쓰이는 희토류 가격 급락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공급망분석팀 팀장은 "전기차나 IT제품 등 영구자석이 들어가는 제품에서 나오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영구자석 재활용 의무화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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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재활용 활성화 필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엔진'에 해당하는 모터용 소재 시장이 최근 영구자석의 재료로 쓰이는 희토류 가격 급락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관련 희토류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90% 이상일 정도로 절대적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소수의 기업만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국내 전기차 벨류체인은 메모리에 쏠린 반도체처럼 배터리쪽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본격화 될 경우 미래먹거리인 전기차 육성 전략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개발 자체가 어려운 국내 산업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재활용 의무화나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희토류 가격은 ㎏당 272.5달러로 작년 말(365.5달러)보다 25.4% 하락했다. 2022년 2월에는 ㎏ 당 496달러까지 치솟았는데, 2년 새 반토막이 났다. 희토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만드는 핵심 광물이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들은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높은 베트남 지역에 주목해 공급망 협업을 추진했지만, 현지 업체와의 공급계약 수준이고 공동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현재 희토류를 포함한 영구자석 분야에 나선 곳은 거의 중소·중견업체 수준이다. 호주 ASM의 한국 생산법인인 KSM메탈스는 현재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앤에스월드에 네오디뮴(PrNd) 메탈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작년 9월 앤에스월드를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는 베트남 현지 광산업체와 협업을 맺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그나마 지난주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와 합작법인을 세운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첨단소재가 꼽힌다.
해당 시장에 관심을 보였던 현대차, 포스코, LX, 고려아연 등의 직접투자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22년 10월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협력을 추진했음에도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 리튬을 중심으로 한 광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는 전기차 벨류체인 확보를 위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비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 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과 함께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검토 행정명령을 내렸고, 같은 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즈와 협업을 시작했다.
일본의 경우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산 의존도를 30%선까지 낮췄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배터리 뿐 아니라 모터 관련 핵심 소재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문가들은 수익성 담보가 불확실한 대규모 투자에 올인하기보다, 국내 시장도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기술력으로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을 제언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공급망분석팀 팀장은 "전기차나 IT제품 등 영구자석이 들어가는 제품에서 나오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영구자석 재활용 의무화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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