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30% 폭등' 엔비디아 놓쳤다면…'이 ETF' 주목
엔비디아,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주들이 수십, 수백퍼센트 가량 급등한 탓에 새롭게 진입해도 되는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고, 상승 모멘텀도 갖춘 일본 ETF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8%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반도체'도 각각 36%, 28% 수익률을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1년간 230%가량 상승했다. 램 리서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ASML 홀딩스 등도 평균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홀딩스가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만으로 하루 만에 주가가 수십퍼센트 급등하는 등 과열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으면서도 유망한 일본 반도체 ETF에 주목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싼 미국에 비해 일본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로도 미국은 7.77배고, 일본은 4.8배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은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일등 공신이다. 닛케이 지수가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반도체 업종의 상승률은 26%로 자동차부품(23%), 미디어엔터(16%), 보험(14%)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회사인 어드반테스트는 올해 44%가량 상승했고, 도쿄일렉트론과 디스코도 각각 32%, 26% 가까이 올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ACE 일본반도체는 이들 종목을 모두 담고 있다.
일본 반도체주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반도체 소재 지배력은 여전하다. 미국 안보신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포토레지스트와 반도체의 접착에 사용되는 폴리이미드는 90%가 반도체의 세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70%가 일본산이다.
AI 발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피력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협회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4조엔(한화 약 3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내년에는 4조4000억엔까지 오를 전망이다. 일본 반도체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전공정 29%, 후공정 44%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15조엔으로 늘리는 등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2년 도요타, 소니, 키오시아, 소프트뱅크 그룹 등 일본 내 8대 기업이 설립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라피더스'에 1조엔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2027년까지 2나노미터(nm·10억분의 1m)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라피더스에는 글로벌 노광장비 1위 업체인 ASML이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TSMC도 일본 내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상향 조정됐다"며 "특히 반도체는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 증권, 통신서비스와 함께 12개월 선행 기준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폭이 가장 큰 업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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