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잠실 재건축도 못피한 시공사 모집난… 조합원만 `발동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과 송파구의 이른바 '알짜 재건축'도 시공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 원자재 가격도 크게 뛰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 탓이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도 건설사의 응찰을 받지 못해 유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우성4차 작년부터 두번 유찰
업계 "공사비 올라도 사업성 없어"
서울 서초구과 송파구의 이른바 '알짜 재건축'도 시공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 원자재 가격도 크게 뛰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 탓이다.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를 올려 시공사 재선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1곳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 곳은 지난해 말 진행한 현장설명회 당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쟁쟁한 건설사 8곳이 참여했던 곳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참여 의향서를 별도로 제출하기도 했지만 양사 모두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은 현 936세대를 허물고 지상 최고 30층 16개동 1531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이역과 3·5호선 오금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09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 인근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잠실우성4차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기존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이 역시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분명하지 않으면 입찰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강남권이라 해도 사업성이 분명하지 않으면 시공사를 모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도 건설사의 응찰을 받지 못해 유찰됐다. 신반포27차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900만원 대로 책정했지만, 건설업계는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 단지 인근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협의 중인 공사비는 3.3㎡당 1300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줄줄이 유찰되는 것은 부동산 경기 하락·원자재 값 인상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은 2022년 이후 20~30% 올랐고,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지난해 2월 153.30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영향에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2년 실적(41조원)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압구정을 제외한 모든 재건축 현장이 시공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며 "대부분 건설사가 올해 재건축 수주 실적 1위 타이틀보다는 사업장 관리에 더 공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금 10억 들고 튄 범인 잡아달라" 신고…경찰, 차량 수배
- 한동훈은 매일 20분간 기자 만나는데…"이재명은 기자 피해다녀"
- 비대위서 얼떨결에 퀴즈 푼 한동훈..."눈먼 돈, 절름발이 행정의 바른 말은?"
- 승객 머리 위로 구더기가 `와르르` …경악케한 미국행 비행기, 무슨 일
- 여수시 간부 공무원, 회식 자리서 여직원 성추행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